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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길을 잃다/ 이순애 2020-01-17
김원유 jnnews.co.kr@hanmail.net


초록이 땅을 딛고 풍경을 짓는 

대흥사 구불한 숲길에서 길을 잃었다 

 

머루알 돋아낸 성글한 바람   

먼 그리움이 아늑히 방황하는

슬픔이 녹아 저음으로 호명하는 길

 

꼬리가 잘린 길고양이가

동그런 눈빛을 무료하게 굴리며 달아나고

낮달이 자작나무에 두 귀를 걸어 두는 곳 

 

심줄처럼 유장한 미완의 물빛소리

서슴없는 발자국 소리가 또렸해

적막이 와서 덮쳐도 좋을......

 

기쁨엔 배가 된 울림으로

돌아갈 땐 힘내라고 등 토닥이는

 

땅끝, 해남에선 길을 잃어도

닳은 신발 끝이 지오그라피를 만든다

 

<이순애 약력>

2013 한국수필 신인상

무안문화원 백일장운문시우수상

시아문학상수상 한국 예총상표창

시집-꽃잠을 들키다-

2017 전남관광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광주대 문예창작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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