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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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交感/김남복
구릉 사이
차곡하게 쌓여있는 안개
깊은 눈동자에 빠지면
당신은 호수요
벚꽃 향기 날리고
까치 울면
호르륵
호수에 물결치는 그리움들
어제
너무 그리워서
서~워 서~워
하늘 우는데
마음 속 깊이 새기다가 잠들고...
흘러가는 구름
새로운 소식을 담아
바람이 전달하는 희망
저 깊은 곳 품어...
2020-07-29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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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2/김혜경
풀을 뽑는다
풀이 내 손끝을 뽑는다
아직 이름을 익히지 못해
풀이라 칭함을 용서하시라
시퍼렇게 올려다보는
심상찮은 낯
자르기 위해 날을 세운 게
아니란다
지켜내기 위해
벼러진 칼날이란다
2020-07-28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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哭婢 곡비 / 김영천
남의 집 애사에 억지 눈물 찍듯
마지 못해 몇 방울의 비가 떨어진다
하늘은 아직도 잿빛 장옷으로 가리고 섰는데
낮게 날던 제비처럼
잽싸게 바람 한 자락이 지나간 후론
옷섶이 펄럭이었던 것일까
속곳이 보이듯 얼핏 푸른 기가 내보였다
비가 좀 와야 쓰겄는디 ,
푹푹 좀 쏟아졌으면 쓰겄는디 ,
눈물도 제 ...
2020-07-27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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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우는 항구-목포항/강해자
소금기 저린 귀 언저리에
꺼이꺼이 들리는 갈매기 소리
떠나도
떠나가도
돌아올 수 있는 냄새를
기억하는 곳
그리움처럼,
코끝이 기억하는 고소한 갈치속젓 냄새가
시끌벅적한 도시 속에서도
순박한 이들의 환한 웃음을 떠올린다
출항을 위해 정박해 있는 어선들은
망망대해 넘나들며
파도와 생사고락을...
2020-07-26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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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 김충경
네온 불빛 자울대는 이른 새벽 하얀 눈발 날리는 호남선 종착역에 마지막 열차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있다
겹겹이 눌어붙은 서울의 번잡함을 떨치듯 총총히 사라지는 발걸음들 사이로 머뭇거리는 귀밑머리 희끗한 중년사내 머리 위에 검불 같은 새집 한 채 얹고 괭이갈매기 눈처럼 퀭한 눈 비벼대고 있다
무작정 ...
2020-07-23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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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박스 / 송행숙
오지 않는 널 기다리다
옥수수가 된 저녁
나 그만 우두커니
전화박스가 되어 간다
그림자
집 문 앞까지
길게 따라와 키를 잰다
약력
2018호 시조시학 등단
시조시학, 열린시학 회원
광주, 전남시조인협회회원
2020-07-22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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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서 / 김수진
희뿌연 창밖에서 파닥이는 새 한마리
잔가지에 앉으려다 헛발을 딛었을까
아득한 세상 너머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깃털처럼 우아하게 우듬지에 내려앉아
세상을 굽어보던 그 기억 간 데 없고
풀 죽은 날갯죽지를
홀로 덮고 드는 쪽잠
긴 밤이 지나가면 밤이 또 찾아오고
날개가 있어도 날아갈...
2020-07-21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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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는 독립영화관 있다/이순애
시아바다 파도 등 타고
땅 끝 목포에 와 본적 있나요
보리마당 서산동 연희네 슈퍼는
1987 영화에 출연을 하고
시내 오거리 유달산 등구
시네마 라운지 MM
독립영화관도 생겼답니다
지느러미 비린내가 뜨거운
선창가에서
목쉰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봄 오면 홍역 앓는 유달산 둘레길
까치 돋음 발로 ...
2020-07-19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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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 꽃을 피우다/김혜자
태양과 함께 꽃잎을 열고
지는 해에 봉우리를 닫는
가시로 정돈 된 예리한 단아
웃음기를 다 빼낸 정좌로
저만치 거리에 털가시 보이더니
이내, 꽃대를 올린다
정화수 떠 놓고 손 비비는 한으로
심연의 기를 모아 하늘을 여는 자태는
온 몸이 털가시로 팽팽한 긴장이었음을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고서...
2020-07-18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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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 풍경의 깊이/李順姬
갯내음 물씬 풍기는
질펀한 목포항 바닷가에 와서
어느 생애 또다시
파도 한 이랑을 안을 수 있을까
유달산 자락 아름드리 해송은 살랑대고
상자마다 등지느러미 세운 갈치가 빛나는 곳
드넓은 다도해와 용머리가 그린 수묵화 빼어나고
삶의 노래 왁자한 나무나루
잠들어 있는 수십 척의 배들을 깨울...
2020-07-18 김동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