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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율어면사무소에서는 농번기철을 맞아 상추쌈 돼지고기와 막걸리를 화물차에 실고 모내기하는 주민들에게 점심을 배달하는 아름다운 풍습을 만들어 가고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매년 율어면에서는 면장과 면 직원들이 먹음직스러운 못 밥을 지어 모내기철과 수확철을 맞아 5~6차례 바쁜 농민들을 위해 새참을 준비했다.
올해에도 지난 27일, 선암리 하선 들녘을 찾아 50여명의 주민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그리 푸짐한 음식은 아니지만 돼지고기 주물럭과 자투리땅에 직접 키운 상추와 풋고추를 싸들고 모내기 하시는 노부부 논두렁에 전을 벌리고 들녘 여기저기에 일 하시는 주민들을 모두 불러 막걸리로 목부터 축이고 옛날에 먹던 못 밥은 아니지만 머리를 맞대고 시장기를 달랬다.
들녘마다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땀 흘리며 고생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신광식(70세, 율어면 선암리) 할아버지는 “세상 오래 살다보니 이렇게 반가운 일도 있다며 아프던 허리가 어느새 나은 듯 하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채희설 율어면장은 주민들께서 “기뻐하시니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뿌듯하다”며 “힘드시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은 농촌의 극심한 노령화로 농사일 자체도 노부부가 단둘이 해야 하는 산골의 모내기철, 공무원들의 작은 정성이 있어 그나마 들녘에 웃음꽃이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