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맞아 경제적인 이유로, 혹은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대형 쇼핑몰의 경우, 한달 자전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0배가 늘어날 정도라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날씨가 따뜻해진 요즘 중랑천, 안양천 등 주요 자전거도로는 바람을 가로지르며 쌩쌩 달리는 자전거족들로 북적인다.

서울시는 자전거가 레저용 뿐 아니라 생활권에서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생활권역별 자전거전용도로, 그리고 자전거전용도로의 도로망(Network)을 구축한다.

그간 시는 총 59.5km의 자전거전용도로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654.3km, 자전거자동차 겸용도로 1.6km 등 총 715km 자전거도로를 건설해 외형적으로 괄목할 만한 자전거인프라를 구축했다. 하지만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는 보행자,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등의 충돌이 발생하고,

한강의 20개 교량 중 대부분은 연결로가 계단으로 되어 있거나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따라서 2010년까지는 총 144km의 생활권역 자전거전용도로를 건설해 자전거 이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로변, 학교, 쇼핑센터 주변 등 도심 곳곳에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자전거 보관소의 규모도 7만7천500여 대(지난해 말 현재)까지 늘렸다.

이와 더불어 시는 어린시절부터 자전거이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중·고등학교 32개교를 자전거시범학교로 운영해 온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대학교 19개교를 자전거시범학교로 지정·운영했다.

자전거시범학교로 지정된 대학교 교내에는 자전거로 통학하거나 이동하는 대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도서관과 학생회관, 기숙사를 중심으로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하고, 보관소마다 공기주입기도 구비하는 등 자전거이용시설을 구축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학교와 지하철역까지 자전거 이용 수요가 많은 도로를 중심으로 자전거도로를 설치해 대학생들의 자전거 통학에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자전거로 통학하는 자전거 시범학교 통학생으로 구성된 자전거학생패트롤 제도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모두 28개 중고등학교 통학생을 대상으로 학교별 2명씩 학교장 추천을 받아 56명을 위촉했다.

자전거학생패트롤대원은 통학로 주변 자전거 이용시설 불편사항이나 개선사항을 모니터해 제출할 수 있고, 자전거 시책에 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 무료자전거대여소 운영, 자전거족 늘린다

한편, 자동차를 줄이고 친환경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늘리려는 자치구의 노력도 한창이다. 성동구는 응봉역과 옥수역 주변에 설치된 자전거대여소를 성동지역자활센터의 자전거재활용사업단에 위탁해 성능이 좋은 자전거만을 대여하고 있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하루에 2시간까지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양천구는 공용자전거 제도를 도입했다. 목동청소년 수련관 옆에 무료대여소를 설치했고, 자전거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자전거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송파구는 국내 최초로 자전거 차체 잠금형 최첨단 무인 자전거대여시스템 SPB(Songpa Public Use Bike)를 개발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주민공용자전거에 분실방지를 위해 자전거 번호판을 바퀴에 부착했고, 구에서 발급한 회원카드만 있으면 24시간 자유롭게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하다. 회원카드를 자전거에 대면 잠금이 풀리고 반납도 자전거를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방식이다.

광진구도 3월부터 자전거 무료대여 서비스를 시작해 한강시민공원과 인접한 강변역에 무료대여소를 운영 중이다. 신분확인 후 시간제 또는 1일 대여가 가능하다. 토.일요일도 운영한다./서울시 교통운수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