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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고생 “상삐.통시…무슨 말?” - 제주대 국어문화원 제주어사용 실태조사 결과
  • 기사등록 2011-03-10 1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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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고등학생의 제주어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어 보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교육자료 활용을 위해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에 의뢰해 제주어 교육이 실시되는 귀일중·세화고와 제주어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세화중·한림고 등 4개교 400명을 대상으로 제주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인지 능력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족·놀이·인체·의생활·식생활·주생활·농사·민속·자연·동물·식물·동사류·부사류’ 등 13개 분야 120개 어휘를 아느냐고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어휘 120개 아운데 90% 이상 알고 있다고 응답한 어휘는 아방(아버지), 어멍(어머니), 하르방(할아버지), 할망(할머니) 등 4개(3.3%) 어휘에 지나지 않았다.

학생 절반 이상이 안다고 응답한 어휘는 도새기(돼지), 강셍이(강아지), 보말(고둥), 하영(많이), 호미(낫), 봉그다(줍다), 귓밥(귀지) 등 19개(15.8%) 뿐이었다.

또한 인지도가 20% 미만인 어휘도 곱을락(숨바꼭질), 야게기(목), 누넹이(누룽지), 개역(미숫가루), 주멩기(주머니), 빙에기(병아리), 정지(부엌) 등 69개(57.5%)나 됐다.

특히 임댕이(이마), 둑지(어깨), 주멩기(주머니), 상삐(행주), 고고리(이삭), 삥이(삘기), 푸끄다(까부르다), 험벅(헝겊), 통시(변소), 잠대(쟁기), 상고지(무지개), 소게(솜), 홀목(손목) 등 45개 어휘는 인지도가 9% 이하였다.

인지도가 가장 낮은 어휘는 눌(가리) 1.0%, 고고리 1.3%, 상고지와 노단손(오른손) 각 2.8%, 미녕옷(무명옷) 3.0%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별, 남녀별, 부모 고향이 제주도와 제주도외인 경우, 조부모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관찰했는데, 학교별로는 제주어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 제주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남녀별로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제주어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고, 부모 고향이 제주도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제주어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부모 접촉과 관련해서는 “많이 접촉하는 경우”와 “보통” “접촉이 없는 경우” 등 세 가지를 조사하였는데, 인지도가 높은 어휘는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어휘는 조부모 접촉 여부가 상당히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조부모 접촉이 많은 경우”는 인지도가 2% 미만인 어휘는 2개인 반면 “보통이다”는 8개, “접촉이 없었다”는 15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제주어 보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제주어를 즐겨 사용하는 조부모와의 접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어가 유네스코 ‘사라져가는 언어’로 등록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인정됨에 따라 체계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제주어 관련 자료의 수집·발굴·조사·정리·연구·보전 활용을 위한 자료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제주어연구소’ 설립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동안 제주어사전 편찬 등 12개 사업에 7억1100만원을 투입, 제주어 보전을 위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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