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까지 홍도와 흑산도를 지나가는 철새들을 조사한 결과, 국내 조류 452종 중에 74.6%인 337종을 관찰하였으며, 이 중 푸른바다직박구리 등 희귀철새를 비롯한 20종의 이동을 추가로 확인하였고, 133종 3,717개체에 금속가락지를 부착하는 등 그동안 수행한 철새연구에 대한 조사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였다고 밝혔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홍도, 흑산도 등 신안군 일대를 통과하는 조류를 조사한 결과, 총 337종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환경부에서 전국자연환경조사 대상 종으로 선정한 국내 조류 452종의 74.6%에 해당하는 것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전남 신안군이 철새의 주요 이동 경로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에 해당하는 매,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흰꼬리수리를 포함한 멸종위기종 19종과 천연기념물 13종 등 다수의 멸종위기 및 법정보호 조류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대에 서식하거나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검은해오라기, 물꿩, 연노랑솔새, 한국밭종다리, 풀밭종다리, 붉은머리멧새, 푸른바다직박구리, 중국지빠귀 등 국내 희귀 철새를 비롯한 20종이 주요 철새의 이동 경로로 밝혀진 홍도, 흑산도 일대를 통과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특히 푸른바다직박구리, 붉은머리멧새와 중국지빠귀는 국내 3번째, 한국밭종다리는 국내 7번째 기록 등에 해당하는 희귀 조류로 조류학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철새연구센터는 2007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133종 3,717개체의 철새에 금속 가락지를 부착하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에 해당하는 참매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하여 추적하는 등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조류에 의한 질병 전파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2007년 동박새, 유리딱새 등 22종 121개체, 2005년 이후 총 79종 1,276개체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되었으며, 오히려 식물의 열매를 먹은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종자를 배설함으로써 훼손된 해안 난대림의 자연 복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철새들의 피해현황을 조사한 결과, 철새들이 장거리 이동에 의한 탈진 등의 자연적인 원인보다는 유리창 등 인공구조물에 충돌하거나 들고양이에 의한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인 철새의 서식활동 및 서식지 보호에 대한 개선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새연구센터 채희영박사는 “섬휘파람새 등에 대한 음성 분석과 국내 분포 현황 파악, 꺅도요류와 때까치류의 국내 도래 현황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내의 조류 분류 체계 구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국내외 박물관 및 전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승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