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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과의 MT와 사회원예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송미진 교수
  • 기사등록 2026-09-10 08: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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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이번 주에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 치유농업과에서는 MT가 있다. 대학의 MT는 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를 알고 관계를 형성하는 자리이다. 학과 수업에서는 주로 지식과 기술을 배우지만 MT에서는 이야기하고 함께 활동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MT를 농학과 연계해 보면 사회원예학을 떠올리게 된다. MT와 사회원예학에는 ‘관계’라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원예는 식물과 원예활동을 매개로 사람의 삶과 사회적 관계, 공동체를 다루는 분야이다. 식물을 함께 심고 가꾸는 과정에서 대화가 생기고, 역할을 나누며, 서로 돕고 결과물을 공유하는 경험에 관심을 둔다.

 

그런 점에서 MT는 사회원예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흥미로운 현장이다. 같은 학과 학생이라도 학년이 다르거나 수강하는 과목이 다르면 서로 대화할 기회가 적다. MT에서는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면서 평소 접촉이 적었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치유농업과의 MT라는 점에서 관계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치유농업에서는 식물, 동물, 농작업, 농촌환경 등 다양한 농업자원을 활용한다. 이때 치유농업사가 참여자를 어떻게 대하는가, 참가자들이 활동 과정에서 어떤 교류를 하는가는 프로그램 경험과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인정받으며 도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사회원예가 치유농업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지점이다.

 

이번 MT에는 다육식물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다육식물은 종류와 모양, 색, 크기가 다양해 각자의 취향을 표현하기 좋은 식물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을 고르고 화분에 배치한다. 옆 사람의 식물을 보면서 종류를 묻거나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고, 흙과 도구를 나누어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식물이 사람 사이의 대화를 열어 주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면 다육식물 프로그램에 사회원예적 요소를 더욱 적극적으로 넣을 수 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울리는 다육식물을 골라 주는 방법이 있다. 상대방을 살펴보고 어떤 식물이 어울릴지 생각한 다음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다육식물 정원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어떤 식물을 어디에 놓을 것인지 의견을 나누고, 완성된 정원에 함께 이름을 붙여 그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 설계의 중요한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같은 다육식물 심기라도 개인 작품 만들기, 정서적 안정, 자기표현, 관계 형성, 협력 경험 등 목적에 따라 진행 방법과 질문이 달라진다. 따라서 ‘무엇을 심을 것인가’와 함께 ‘이 활동을 통해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은 같아도 프로그램의 목적과 설계에 따라 참가자의 경험은 달라질 수 있다.

 

치유농업과 학생들에게 이번 MT는 이러한 차이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누구와 대화를 시작했는지, 무엇이 대화의 계기가 되었는지, 함께하는 원예활동에서 자신의 행동과 감정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과 참여자의 입장을 함께 경험해 보는 현장학습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MT 자체를 하나의 사회원예 프로그램처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다육식물 심기 전후 학생들의 대화 상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공동작업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역할은 무엇인지, 식물이 처음 만나는 사람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관찰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관찰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할 때 유용한 경험자료가 된다.

 

치유농업에서는 대상자에게 적합한 농업자원을 선택하는 능력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일어나도록 설계하는 능력이 더해지면 치유농업사의 전문성도 한층 넓어진다.

 

이번 MT에서 학생들이 심는 다육식물은 작은 화분에 자리 잡겠지만, 그 식물을 고르고 심고 바라보는 과정에서는 여러 사람의 말과 행동이 오갈 것이다. 그 장면을 치유농업을 공부하는 학생의 눈으로 살펴본다면 MT 역시 교실 밖의 훌륭한 학습현장이 된다. 사람과 식물을 연결하고, 식물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사회원예학은 치유농업에서 중요한 영역 가운데 하나이다.

 

참고문헌

송미진. 2026. 사회원예의 변화와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8.31).

송미진. 2026. 치유농업의 사회원예학의 가치는.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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