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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에서 약용식물 가공의 활용성과 가치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김현주 교수
  • 기사등록 2026-08-26 13: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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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에서 약용식물은 오랫동안 건강과 생활에 이용되어 온 식물이라는 친숙함과 함께 재배에서 가공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용식물을 치유농업에 활용할 때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재배이다.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생육을 관찰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확하는 과정 자체가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된다.

 

당귀, 작약, 도라지, 더덕, 맥문동, 박하, 구절초 등은 식물마다 잎과 꽃, 뿌리의 형태와 향, 생육 특성이 달라 관찰과 감각 활동의 소재가 풍부하다. 약용식물의 활용성은 수확 이후 더욱 넓어진다. 일반적인 원예활동에서는 꽃이나 채소를 수확하면서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약용식물은 수확한 잎과 꽃, 뿌리 등을 선별하고 세척한 다음 자르고 말리는 과정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건조한 재료의 색과 향, 질감 변화를 관찰하고 용도에 따라 분류하거나 포장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이러한 가공 과정은 치유농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식물을 기르는 활동과 손을 이용하는 작업이 하나의 과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참가자는 자신이 기른 식물을 수확하고, 손질하고, 건조하면서 식물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경험한다. 생육 과정에서 형성된 관심이 수확 이후에도 이어지고, 최종 결과물을 완성하면서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약용식물 가공은 감각활동의 범위도 넓혀 준다. 생잎과 건조한 잎의 촉감을 비교하고, 절단하면서 나타나는 향을 맡으며, 건조 전후의 색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같은 식물이라도 잎과 뿌리의 향이 다르고, 건조 온도와 시간에 따라서도 색과 향이 달라진다. 이러한 차이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는 활동은 참가자의 집중과 호기심을 높이는 소재가 된다.

 

가공 과정에는 과학적인 요소도 많다. 식물의 수분이 감소하면서 무게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측정하고, 건조 온도에 따른 색과 향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다. 절단 크기에 따른 건조 속도, 보관 조건에 따른 품질 변화도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면 단순한 만들기 체험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관찰하고 예상하며 결과를 비교하는 활동이 된다.

 

약용식물은 참가자의 특성에 따라 작업의 난이도를 조절하기에도 좋다. 어린이에게는 향을 맡고 식물을 구별하거나 잎을 따고 분류하는 활동을 적용할 수 있다. 고령자에게는 익숙한 약용식물을 소재로 과거의 재배와 이용 경험을 이야기하는 회상 활동을 접목할 수 있다. 성인에게는 재배와 수확, 건조, 포장까지 이어지는 비교적 긴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선별과 절단, 건조 준비, 포장 등의 역할을 나누면 자연스럽게 협력과 소통도 이루어진다.

 

지역의 약용작물과 연결하면 치유농업의 지역성도 강화할 수 있다. 농장에서 이미 재배하는 약용작물이나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이용해 온 식물을 프로그램 소재로 활용하면 그 지역의 농업과 생활문화까지 함께 전달할 수 있다. 재배 경험이 많은 농업인은 식물의 생육과 수확 시기, 이용 방법에 관한 현장 지식을 프로그램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약용식물 가공은 치유농장 경영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다. 농장에서 재배한 식물을 체험에 사용하고, 수확물을 적법한 범위에서 건조·가공하여 상품이나 체험 소재로 개발하면 생산과 체험, 가공이 연결된다. 지역의 식품가공업체나 공방 등과 협력하면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이는 치유농업을 농촌융복합산업과 연결하는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약용식물이라는 명칭 때문에 치료 효과를 직접적으로 강조하는 접근보다 식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활동의 치유적 가치를 분명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식품이나 차 등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식품 원료 사용 가능 여부와 식품위생 관련 기준을 확인하고, 피부에 사용하거나 향을 이용하는 프로그램 역시 식물별 안전성과 참가자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목적과 약용식물 자체의 약리적 효능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유농장에서 약용식물을 한 포기 심는 일은 여러 활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봄에는 심고 기르며 생육을 관찰하고, 수확기에는 잎과 꽃, 뿌리를 거두며 계절의 변화를 경험한다. 수확한 식물을 손질하고 말리는 과정에서는 향과 색, 촉감의 변화를 만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손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을 갖게 된다. 약용식물 가공은 이렇게 농작물의 생애와 사람의 활동을 길게 이어 주며, 치유농장의 프로그램을 계절과 생활 속으로 확장시키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참고문헌

김현주. 2026. 치유농업에서  가공의 활용성.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8.19).

김현주. 2026. 치유농장의 가치를 더하는 허브 가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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