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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치유농업, 전통문화에서 차별화 자원을 찾자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8-21 08: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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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남광주 지역의 치유농장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치유농장의 증가는 치유농업의 확산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고객의 증가 속도가 농장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한정된 고객이 여러 농장으로 분산된다. 농장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쟁이 커지는 셈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전남광주 치유농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치유농장과 구별되는 자원을 찾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치유농업에서 활용하는 농작물과 원예활동, 음식 만들기, 농촌체험 등은 전국적으로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역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농업·음식·공예·민속·생활문화는 지역마다 다르다. 전남광주가 가진 고유한 자원을 발굴해 치유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농장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전남광주는 농업과 어업, 산림을 비롯해 음식·공예·민속·생활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통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자원 가운데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것들이 많다. 지역의 자연재료와 전통적인 생활기술을 치유농업에 접목하면 참여자의 친근감을 높이고, 농장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15일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놀이와 치유로 만나는 풀짚공예’를 주제로 강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의 지원으로 풀짚공예박물관이 마련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강연과 함께 풀짚공예 체험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풀과 짚이라는 친숙한 자연재료를 만지고 엮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겼다.

  

풀과 짚은 농촌에서 쉽게 접했던 생활재료다. 볏짚으로 새끼를 꼬고, 짚신과 망태기를 만들고, 풀을 엮어 생활도구를 만드는 일은 한때 농촌의 일상이었다. 이러한 작업에는 손으로 재료를 만지는 촉각 경험, 반복해서 엮고 꼬는 동작, 완성 형태에 집중하는 과정, 함께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치유농업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특성은 활용 가치가 크다. 풀과 짚을 만지는 행위는 자연재료와 직접 접촉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꼬기·엮기·감기·묶기 등의 반복 동작은 손의 움직임과 집중을 이끌어낸다. 작품이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에서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하면 대화와 협력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특히 풀짚공예는 전남광주의 농촌문화와 연결하기 좋은 소재다. 벼농사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볏짚을 이용한 생활문화가 있었고, 함평에서는 왕골을 이용한 돗자리 제작이 발달했다. 담양의 대나무문화, 완도와 진도 등 섬 지역의 해조류와 어구문화, 농촌의 짚과 풀을 이용한 생활도구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역마다 서로 다른 치유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치유농장에서 많이 활용하는 텃밭 가꾸기, 수확 체험, 꽃과 허브 이용, 음식 만들기 등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지역의 전통 생활기술을 접목하면 농장별 특성이 더욱 뚜렷해진다. 같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라도 지역의 풀짚공예, 전통음식, 차문화, 발효문화 등을 결합하면 프로그램의 내용과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통문화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익숙함이다. 어린 세대에게는 새로운 체험이 되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에게는 어린 시절의 생활과 기억을 불러오는 소재가 된다. “예전에 우리 집에서도 이것을 만들었다”, “어릴 때 할머니가 이런 것을 사용했다”는 기억은 체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낸다. 손으로 만드는 활동에 개인의 기억과 지역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프로그램의 내용도 풍부해진다.

  

전남광주 치유농업의 경쟁력은 지역에 이미 축적되어 있는 자원을 얼마나 잘 찾아내고 현대적인 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농작물과 농촌경관에 풀짚공예, 전통음식, 천연염색, 차, 발효, 민속놀이 같은 지역문화를 연결하면 전남광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치유농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한국대나무박물관에서 풀과 짚을 만지며 즐거워했던 사람들의 모습은 지역의 오래된 생활문화가 오늘날에도 충분한 활용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남광주의 농촌 곳곳에 남아 있는 생활기술과 문화자원을 찾아 치유농업과 연결하는 작업은 지역 농장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장 성공을 위한 마케팅 프레임워크 60: 농촌 웰니스 산업과 치유농업 비즈니스의 길잡이. 세오와이재.

허북구. 2026. 성공하는 치유농장 경영 진단 100가지: 치유농업·농촌체험·농촌관광을 위한 실전 경영 가이드. 세오와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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