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차 세계 목회자 공동성회’ 2부 행사에서 ‘종교의 자유 수호와 교파 초월 인권연대’를 주제로 대형 붓글씨 탄원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전남인터넷신문/안애영 기자]교파와 국경을 넘어 모인 세계 각국 목회자 3000여 명이 종교의 자유와 인권 수호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13일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제1차 세계 목회자 공동성회’에서 참석자들은 종교 자유 침해와 인권 문제를 짚고 초고령 종교지도자에 대한 보석 및 인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성회는 ‘종교자유 수호 및 기독교 혁신’을 주제로 한 1부 공동행사와 지역별 2부 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제기된 종교 자유 침해와 정교분리 원칙 훼손 사례를 비롯해 행정·세무·사법 영역의 종교계 현안을 짚고, 무죄추정의 원칙과 인권 보호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어 전 세계 3000여 명 목회자의 서명으로 채택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종교 편향적 탄압 중단 ▲사법부의 여론 재판 중단 및 무죄추정의 원칙 준수 ▲초고령 종교지도자의 보석 허가 및 즉각 석방 등 사법 당국의 엄중한 결단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남·광주에서는 담양문화회관에서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대표 구상열 목사) 주최로 ‘종교의 자유 수호와 교파 초월 인권연대’를 주제로 ‘초고령자 인권보호, 국제기준에 합당한가’를 짚어보는 2부 행사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초고령 종교지도자의 인권 실태를 조명한 전시가 마련됐으며, 4인 목회자의 발제와 대형 붓글씨 탄원 퍼포먼스가 이어져 인권 침해 중단과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813 전 세계 목회자 공동성회 갤러리’는 초고령 종교지도자가 처한 현실을 담아내며 참석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전시는 수감시설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건강·의료 문제, 국제 인권기준, 국가유공자 보훈 문제 등을 두루 조명했다. 특히 시민 참여 공간에는 인권 보장과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당부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날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소속 목회자 4인은 초고령 종교지도자에 대한 구속수사의 부당성과 보석 허가의 당위성을 법치주의와 정교분리, 인권, 국제 인권기준, 국가보훈 관점에서 발제했다.
지난 13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차 세계 목회자 공동성회’ 2부 행사에서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대표 구상열 목사가 ‘정교분리와 법치주의의 확립’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첫 발제를 맡은 구상열 목사는 “종교를 정치적 목적이나 사법적 압박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헌법상 정교분리와 무죄추정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만 95세 초고령 종교지도자의 생명권과 방어권 보장을 위해 신속한 보석 허가와 교파를 초월한 한국 교회의 연대를 요구했다.
박종원 목사(상임위원장)는 두 번째 발제에서 ‘인권에는 성역도, 진영도 없다’를 주제로 인권의 보편성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인권은 정치적 진영이나 종교적 배경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보장돼야 한다”며, “초고령자의 건강권과 인간적 처우를 비롯한 인권 보호에 국가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종현 신부(공동대표)는 ‘국제 인권 기준과 헌법적 가치로 본 초고령자 구속수사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허 신부는 UN ICCPR(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과 넬슨 만델라 규칙 등 국제 규범을 제시하며 “초고령자와 건강 취약자의 경우 구금의 필요성보다 생명권과 건강권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제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무죄추정의 원칙 준수를 강조했다.
국가보훈 관점에서 발제한 박사무엘 목사는 자신도 고령의 참전유공자임을 밝히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의 명예와 인권은 국가가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 95세 초고령 참전용사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구속 필요성이 크지 않다”며 보석과 불구속 재판을 촉구했다. 또 정치적 논란과 별개로 보훈 당국이 국가유공자 예우·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난 13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차 세계 목회자 공동성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공동성명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이후 무대에서는 10m에 달하는 대형 화선지 위에 ‘95세 초고령 종교지도자 인권침해 중지하라’는 메시지를 붓글씨로 새기는 탄원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힘 있고 엄숙한 붓사위로 완성된 대형 글씨에는 초고령 종교지도자의 인권을 지키고 인도적 사법절차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이어 참석자들은 완성된 대형 글씨를 배경으로 ‘정교분리 원칙, 실행하라!’, ‘초고령 종교지도자 무죄추정의 원칙, 준수하라!’, ‘초고령 종교지도자,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법 당국을 향해 법치와 인권의 원칙을 지킬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상생협의체 관계자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종교의 자유와 인권, 법치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되새기는 것이 상생협의체의 본래 취지”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교의 자유 수호와 인권 보장을 향한 진정성 있는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널리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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