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남광주 과수 재배 농가, 일소병 대책 세워야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8-06 08:47:47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는 날이 계속되고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과수원에서는 배를 비롯한 단감과 포도 등에서 강한 햇빛과 고온으로 인한 일소병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수확을 앞둔 과실도 상품성이 떨어지고 저장성까지 낮아지면서 농가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일소병은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가 아니라 강한 직사광선과 높은 온도로 과실 표면이 손상되는 생리장해이다. 과실 표면의 온도는 기온보다 훨씬 높게 올라갈 수 있으며, 일정 온도를 넘으면 세포가 손상되어 갈색이나 흑갈색 반점이 생기고 과피가 코르크화되거나 조직이 움푹 들어간다. 피해가 심하면 상품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저장 중 품질 저하도 빨라진다. 

  

병이 아니기 때문에 약제를 살포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재배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는 폭염의 강도와 지속기간이 커지면서 일소병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고온과 강한 일사, 토양 수분 부족이 겹치면 과실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여기에 과도한 여름 전정으로 과실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거나 수세가 약해지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기후변화는 과수 재배기술에도 새로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의 대표 과수인 배는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과 주산지에서는 오랫동안 일소병 연구와 재배기술이 축적되어 왔지만, 전남의 배 재배농가는 최근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일소병애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축적된 재배 경험과 대응기술도 아직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같은 품목이라도 지역의 기후와 재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전남 여건에 맞는 예방기술과 관리방법을 현장에 빠르게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소병 예방은 과실의 온도를 낮추는 관리에서 시작된다. 잎은 햇빛을 적절히 차단하고 증산작용을 통해 과실 주변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철에는 과도한 적엽과 전정을 피하고 건강한 잎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양 수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관수와 멀칭도 폭염 피해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차광망과 차광제를 활용하면 과실 표면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품목과 생육단계에 맞는 적용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상정보를 활용한 사전 대응도 중요하다. 폭염특보가 발표된 이후 대응하는 것보다 고온 예보 단계에서 관수와 차광, 작업시간 조정 등을 준비하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 관수시설과 환경센서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농가는 경험에 의존하는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폭염이 반복되는 기후에서는 경험만으로 대응하기보다 과학적인 관리기술을 현장에 접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는 농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후변화는 개별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농업이 함께 대응해야 할 새로운 재배환경이다. 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일소병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품목별 관리요령과 현장 사례를 체계적으로 보급할 필요가 있다. 폭염 예보와 연계한 문자 안내, 퓸목별 현장 기술 지도, 차광과 관수 관리기술 교육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배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한 현장 실증과 시범 사업은 예방 기술을 빠르게 확산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는 재해가 발생한 뒤 지원하는 방식만으로는 농가의 어려움을 줄이기 어렵다. 피해를 줄이는 예방기술과 신속한 정보 제공이 농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일소병도 같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재배 기술을 농가가 익히고, 행정기관은 최신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며, 연구기관은 지역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는 협력체계가 갖춰질 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전남에는 배를 비롯해 유자, 감 등 많은 과수가 식재되어 있고, 중요한 산업이다. 

  

폭염과 일소병은 이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매년 대비해야 하는 새로운 재배 환경이 된 만큼 농가의 경험을 축적하는 일과 함께 행정기관의 선제적인 교육, 기술지도, 정보 제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폭염이 지속될 때 일수록 제대로 대응을 해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4. 배 일소병의 저감 대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4.12.6.). 

허북구. 2024. 폭염과 배 품종.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4.8.5.).

허북구. 2024. 나주 신고배, 일소 대책은 있는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4.11.19.).

0
기사수정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4309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민형배 시장, 삼성전자 플랙트그룹 광주공장 착공식 참석
  •  기사 이미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광주여성대회 참석
  •  기사 이미지 순천시새마을회, 국립순천대 의대 설립 촉구 릴레이 성명 동참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