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판매보다 재구매가 중요하다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8-05 08:44:14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농촌융복합산업체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숫자는 매출이다. 매출은 겉으로 쉽게 드러나는데, 그 이면을 보면 더 중요한 지표가 재구매율이다. 한 번 판매하는 것은 홍보와 판촉의 성과일 수 있지만, 두 번, 세 번 다시 구매하는 것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의미한다. 농촌융복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신규 고객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가보다 기존 고객이 얼마나 오래 함께하는가에 달려 있다.

  

많은 업체들이 박람회와 직거래장터, 온라인 할인행사에 큰 관심을 갖는다. 행사 기간에는 판매가 늘어나고 매출도 증가한다. 하지만 행사가 끝나면 주문도 함께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새로운 고객을 계속 찾아야 하는 구조에서는 광고비와 판촉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기존 고객은 이미 제품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품질과 맛,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은 계절이 바뀌어도 다시 주문하고,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선물용으로도 구매한다. 주변 사람에게 제품을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고객이 많아질수록 업체의 경영은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구조로 바뀐다.

  

실제로 여러 산업에서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농촌융복합산업도 다르지 않다. 재구매 고객이 늘어나면 광고 의존도는 낮아지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은 더욱 탄탄해진다.

  

재구매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은 기대 이상의 품질이다. 농산물은 수확 시기와 재배 환경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소비자는 언제 구매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기대한다. 품질의 편차가 크면 첫 구매는 가능해도 반복 구매는 어렵다. 원료 관리와 생산 공정, 포장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두 번째는 신뢰를 주는 브랜드다. 소비자는 제품을 모두 비교한 뒤 구매하기보다 익숙한 브랜드를 다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브랜드는 로고나 디자인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업체 제품이라면 믿고 살 수 있다'는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약속이다. 작은 업체일수록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재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세 번째는 고객과의 꾸준한 관계다. 많은 업체가 제품을 판매한 뒤 고객과의 연결이 끊어진다. 그러나 재구매는 판매 이후부터 시작된다. 감사 문자 한 통, 계절에 맞는 활용법 안내, 새로운 제품 소식, 배송 후 만족도 확인 같은 작은 관심이 고객과의 관계를 이어 준다. 고객은 자신을 기억해 주는 업체에 더 큰 호감을 느낀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촌융복합산업체라면 재구매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 체험객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농산물 구매자가 다시 체험을 예약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체험 후 가공품을 구매하고, 온라인으로 다시 주문하며, 가족과 지인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고객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장기 고객이 된다.

  

회원제와 정기배송도 재구매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계절별 농산물 꾸러미, 월간 차 세트, 건강식품 정기배송처럼 일정한 주기로 제품을 공급하면 고객은 편리함을 느끼고 업체는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정기배송은 판매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고객과 장기간 관계를 이어가는 경영 전략이다.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불만은 숨길 대상이 아니라 개선의 출발점이다. 배송 과정의 불편, 포장 개선 요구, 제품의 크기나 구성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면 고객은 자신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이러한 경험은 만족도를 높이고 재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디지털 환경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채널, 뉴스레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도구다. 중요한 것은 광고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 이야기, 농장 소식, 생산 과정, 활용 방법 등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은 신뢰를 쌓고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인다.

  

농촌융복합산업의 경쟁력은 한 번의 큰 판매보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거래에서 만들어진다. 신규 고객 확보는 성장의 출발점이지만, 재구매 고객은 성장을 지속시키는 기반이다. 고객이 다시 찾고, 가족과 지인에게 추천하며, 오랫동안 함께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농촌융복합산업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판매를 늘리는 노력과 함께 재구매를 높이는 전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 농촌융복합산업의 미래도 한층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상품보다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8.4.).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선택과 집중이 성장의 시작이다.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8.3.). 

0
기사수정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4308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민형배 시장, 삼성전자 플랙트그룹 광주공장 착공식 참석
  •  기사 이미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광주여성대회 참석
  •  기사 이미지 순천시새마을회, 국립순천대 의대 설립 촉구 릴레이 성명 동참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