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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선택과 집중이 성장의 시작이다 - 농업 칼럼리스트·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8-03 08: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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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농촌융복합산업체 중에는 생산도 하고, 가공도 하고, 체험도 운영하며,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행사까지 모두 직접 해내려고 하는 곳들이 있다. 초기 사업자의 경우 사업을 시작할 때는 무엇이 성공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시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초기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무엇을 더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집중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진다. 선택과 집중은 사업의 범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모든 것을 평균적으로 잘하는 업체보다 한 가지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진 업체가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농촌융복합산업은 생산, 가공, 체험을 연계하는 산업이다. 그렇다고 세 분야를 같은 비중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업체는 가공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고, 어떤 업체는 체험이 핵심 상품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업체는 농산물 자체의 품질과 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자산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상품 수는 많은데 판매량은 적은 업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업체의 경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새로운 상품을 계속 개발했고, 지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면서 생산 품목도 늘어났다. 그 결과 상품은 다양해졌지만 생산량은 분산되고, 재고 관리와 원재료 관리도 복잡해졌다. 홍보 역시 여러 상품에 나누어 이루어지다 보니 소비자의 기억 속에 남는 대표상품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비자는 한 업체를 기억할 때 모든 상품을 기억하지 않는다. 한두 가지 대표상품을 먼저 기억하고, 그 상품에 대한 만족이 다른 상품의 구매로 이어진다. 따라서 상품이 많다고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표상품이 뚜렷할수록 브랜드의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

  

선택과 집중은 생산에서도 필요하다. 생산량이 적은 품목을 여러 가지 운영하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인력 부담도 커진다. 가공시설 역시 다양한 제품을 조금씩 생산하는 것보다 일정한 품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때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품질 관리도 쉬워지고 소비자의 신뢰도 높아진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농촌융복합산업체 가운데는 계절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곳이 있다. 물론 변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매년 핵심 프로그램이 달라지면 소비자는 그 업체의 특징을 기억하기 어렵다. 오히려 대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계절별 요소를 더하는 방식이 운영 효율과 만족도를 함께 높일 수 있다.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은 중요한 전략이다. 다양한 상품을 동시에 홍보하면 광고비는 늘어나지만 홍보 효과는 분산된다. 반대로 대표상품 하나를 중심으로 꾸준히 홍보하면 소비자의 인지도는 빠르게 높아진다. 이후 관련 상품을 함께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추가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성장 과정에서는 하지 않을 일을 결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수익성이 낮은 상품, 판매량이 거의 없는 제품, 운영 부담만 큰 프로그램은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을 유지하려는 생각은 결국 핵심 경쟁력까지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지원사업을 추진할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지원사업은 새로운 사업을 계속 늘리는 수단이 아니라 기존의 강점을 더욱 키우는 방향으로 활용될 때 효과가 크다. 대표상품의 품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며,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남은 우수한 농산물과 아름다운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자원을 함께 갖춘 지역이다. 이러한 장점을 모두 활용하려 하기보다 자신의 강점과 가장 잘 연결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대표 상품 하나, 다시 찾고 싶은 체험 프로그램 하나, 꾸준히 판매되는 가공식품 하나가 여러 개의 평범한 상품보다 훨씬 큰 가치를 만든다.

  

사업은 규모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은 작은 업체일수록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모든 것을 잘하려는 업체보다 가장 잘하는 한 가지를 꾸준히 키워 가는 업체가 결국 지역을 대표하는 농촌융복합산업체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지역의 이야기를 상품에 담아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7.28.). 

허북구. 2026. 전남 농촌융복합산업체, 다음 주력상품은 언제 준비해야 하는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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