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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의 성공 조건, 다시 찾고 싶은 치유농장 - 한국명인명장연구소 대표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7-06 09: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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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은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동안 치유농업은 치유프로그램의 효과를 입증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제기된다. 바로 사람들이 한 번 체험하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치유농장을 만드는 일이다.

 

아무리 우수한 프로그램이라도 참여가 한 번으로 끝난다면 치유 효과의 지속성과 농장의 경영 안정성 모두 확보하기 어렵다. 반대로 참가자가 자주 방문하고 가족이나 지인을 함께 데려온다면 치유농장은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결국 치유농업의 경쟁력은 새로운 방문객을 많이 모으는 것뿐 아니라 기존 참여자가 다시 찾도록 만드는 데 있다.

 

건강관리와 운동이 꾸준한 실천을 통해 효과를 높이듯 치유농업 역시 반복적인 참여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회복,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치유농장은 단발성 프로그램보다 계절별·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재방문을 이끌어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텐츠, 변화 및 성장이다. 음식치유처럼 일상과 연계된 콘텐츠는 재방문을 쉽게 한다. 농장 또한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작물이 자라며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참가자는 자신이 심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확인하고, 함께 돌본 동물의 성장을 지켜보며, 계절마다 새로운 농작물과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 준다.

 

참여자가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나무를 심고 이름표를 달거나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작품을 전시하거나 성장일지를 작성하는 활동은 농장에 대한 애착을 높인다. 자신이 가꾼 공간과 만들어 낸 결과물이 있을 때 농장은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기억의 장소가 된다.

 

공동체 형성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치유농업은 사람과 자연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정기 모임과 계절 행사, 수확 축제, 가족 참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 참가자들은 서로를 기억하고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게 된다. 이러한 공동체 경험은 치유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농장의 충성 고객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디지털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 농작물의 성장 모습이나 농장의 계절 소식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달하고, 다음 프로그램 일정을 안내하면 참여자는 농장과의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치유는 농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이어질 때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치유농장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도 재방문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참가자가 농장에서 맛본 음식이나 차, 허브 제품, 꽃차, 천연염색 제품 등을 일상에서 사용하면 농장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계절마다 새로운 농산물과 가공품을 선보인다면 체험과 소비가 선순환을 이루며 농장의 부가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맞춤형 회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교, 직장인을 위한 주말 치유 프로그램, 노인을 위한 건강관리 과정, 가족 단위의 계절 프로그램 등 대상별로 연속성 있는 과정을 운영하면 참여자의 만족도와 재참여율을 함께 높일 수 있다. 치유농업은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운영 방식 역시 다양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유농장이 단순한 체험장이 아니라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이 되는 것이다. 시설이 아무리 훌륭해도 사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분위기와 진정성 있는 운영이 없다면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 반대로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농장주와의 신뢰, 자연의 편안함, 함께한 사람들과의 좋은 기억이 남는다면 참가자는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된다.

 

앞으로 치유농업은 프로그램의 질과 콘텐츠의 다양성에 더해 관계의 지속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치유는 사람과 자연의 만남에서 시작되지만, 그 효과는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다시 찾고 싶은 치유농장은 반복적인 치유를 가능하게 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치유농업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치유농업의 미래는 더 많은 사람을 한 번 방문하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번 찾고 또 다른 사람을 함께 데려오는 농장을 만드는 데 있다. 치유는 관계 속에서 깊어지고, 농장은 그 관계를 이어 주는 공간이 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성공 조건, 치유콘텐츠의 다양화.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6.26.).

허북구. 2025. 치유농업의 성공 조건, 공공가치와 경영의 선순환.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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