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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농업과 캡스톤디자인,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김현주 교수
  • 기사등록 2026-06-25 08: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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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대학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방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캡스톤디자인(Capstone Design)이다. 캡스톤디자인은 원래 공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며 발전한 교육모델로인데 최근에는 농업, 보건, 디자인, 사회복지 분야뿐 아니라 치유농업 분야에서도 캡스톤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치유농업은 제도적, 교육적 역사가 비교적 짧아 프로그램 운영, 공간 활용, 참여자 모집, 콘텐츠 개발, 활동 기록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캡스톤디자인은 치유농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는 교육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유농장에서는 프로그램이 반복되면서 참여자의 흥미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좋은 성과를 거두고도 기록과 홍보가 부족해 사회적 가치와 운영 성과가 충분히 알려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현장의 문제를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적용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현장 조사, 참여자 인터뷰, 운영 구조 분석, 프로그램 기획 등의 과정을 수행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게 된다.

 

치유농업 분야의 문제 해결은 일반 산업 분야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치유농업은 사람의 경험과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참여자의 심리 상태와 감정, 사회적 관계, 공간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텃밭 활동이라도 어떤 참여자에게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지만, 다른 참여자에게는 부담이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은 사람의 요구와 경험을 중심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인간 중심 접근(Human-Centered Approach)의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 중심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실제 치유농장이나 지역사회 현장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본다. 이를 통해 현장의 운영 방식과 참여자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참여자의 연령, 건강 상태, 농장의 규모, 운영 목적에 따라 구성과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현장 중심 프로젝트는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프로그램 계획서 작성, 일정 관리, 예산 구성, 결과 보고서 작성, 발표와 평가 등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실제 업무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졸업 후 치유농업 현장에 진출했을 때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프로젝트 사례도 점차 등장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교육 자료를 구성하고, 활동 기록을 정리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규모 치유농장의 경우 인력과 예산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은데, AI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결국 기술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며, 치유농업에서는 참여자 중심 접근이 중요하게 강조된다.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치유 경험의 설계이다. 치유농업은 단순히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가 심리적 안정과 회복, 관계 형성, 몰입과 성장을 경험하도록 돕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참여자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원 활동에서는 식물을 심고 가꾸는 과정뿐 아니라 자연환경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다른 참여자와 소통하는 경험도 중요한 치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음식치유 활동 역시 단순한 조리 기술 습득을 넘어 함께 준비하고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치유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쉽게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복잡한 활동보다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은 단순한 과제 수행이나 프로그램 개발을 넘어 실제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이다. 또한 사람의 경험과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교육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공 지식뿐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현장 적응력 등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치유농업의 발전은 좋은 시설이나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현장의 문제를 이해하고 사람 중심의 해결 방안을 설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캡스톤디자인은 치유농업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요한 교육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김현주. 2026. AI 시대, 치유농업이 더욱 중요한 이유.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2026-06-19).

김현주. 2026. 치유농업에서 PBL기반 학습의 의미와 활용.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2026-06-15).

김현주. 2026. 생성형 AI와 치유농업 캡스톤디자인.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2026-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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