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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농림축수산 대전환, 구호보다 경쟁력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6-06-25 08: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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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당선자는 최근 '농림축수산 대전환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업과 임업, 축산업, 수산업은 전남의 뿌리 산업이자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이들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에는 공감한다. 대전환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다. 입법예고된 통합특별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전라남도의 농축산식품국과 해양수산국 기능은 경제농림부시장 산하 농수산본부 체계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제시되어 있다.

 

물론 조직의 형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전환을 이야기하면서 농축산식품국과 해양수산국을 하나의 본부 체계로 통합하는 것이 과연 발전을 위한 대전환인지, 아니면 축소의 대전환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전환은 단순히 조직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전환의 핵심은 고부가가치라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에 경쟁 상대는 더 이상 국내가 아니다. 이제 농업의 경쟁 상대는 세계 시장이다. 경쟁력이 있으면 시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대된다. 반대로 경쟁력이 없으면 국내 시장마저 세계 농산물에 내주게 된다. 이제 농업도 세계를 무대로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 시장에서도 세계 농산물과 경쟁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관세라는 보호막이 국내 농업을 지탱하고 있다. FTA 확대에 따라 다양한 농축산물의 관세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되거나 철폐되고 있다. 과거에는 관세가 국내 농업의 방패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경쟁력 자체가 생존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구조적인 한계이다. 우리나라 농업은 세계적인 농업국과 비교하면 영농 규모가 작고 기계화에도 제약이 많다. 그 결과 생산비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생산비는 높아지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구조 속에서 단순한 지원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생산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 따라서 진정한 대전환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규모화와 스마트농업, 자동화와 기계화, 연구개발과 품종 혁신, 가공산업과 수출 확대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키워야 한다.

  

보호받는 농업에서 경쟁하는 농업으로, 원물 생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전환의 본질이다. 이러한 점에서 전남광주 농림축수산업이 배워야 할 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반도체 산업이다.

 

반도체는 처음부터 세계를 시장으로 삼고 경쟁한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대한민국 수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농림축수산업도 보호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지역 시장이나 국내 시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세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기능성과 안전성,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농업과 식품산업, 바이오산업, 치유산업, 관광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전남의 풍부한 농림축수산 자원과 광주의 연구개발 역량이 이러한 방향으로 결합된다면 '농림축수산 대전환'이라는 말은 비로소 현실이 될 수 있다.

 

대전환은 구호가 아니라 경쟁력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조직을 통합하거나 구호, 편향된 낡은 사고의 소수인들의 주장만으로는 긍정적인 대전환이 어렵다. 시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세계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비로소 진정한 농림축수산 대전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수산 통합이 답인가.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5.6.23.).

허북구. 2025.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농업, 전후방산업 육성에서 답을 찾자.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5.6.10.).

허북구. 2025. 전남·광주 통합, 농업의 미래를 빅데이터로 먼저 시뮬레이션해야. 전남인터넷신문 허북구농업칼럼(202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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