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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브 전도도 센서(GSR)로 읽는 치유농업 효과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김현주 교수
  • 기사등록 2025-10-20 08: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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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의 효과 검증은 ‘보이지 않는 치유’를 눈에 보이게 만드는 일이다. 꽃을 만지고 흙을 고르고 물을 주는 단순한 행위 속에서도 사람의 몸과 마음은 미세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는 이러한 내면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읽어내기 위한 시도로 생리신호 기반 측정기기가 도입되고 있으며, 주목받는 것 중의 하나가 피부 전도도 센서(Galvanic Skin Response Sensor, GSR)이다.

 

피부 전도도 센서는 사람의 피부 전기 전도도(Skin Conductance) 변화를 감지한다.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에는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데, 스트레스나 긴장 상태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미세한 땀이 분비된다. 이때 피부의 전도성이 변화하며, 이를 측정하면 심리적 긴장·불안·흥분 수준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피부 전도도는 마음의 미세한 반응을 보여주는 ‘정서의 창(Emotional Window)’이다.

 

피부 전도도를 쉽게 측정하는 대표적인 기기로는 엠파티카 E4 밴드(Empatica E4 Band)와 마인드필드 이센스 스킨 리스폰스(Mindfield eSense Skin Response)가 있다. 엠파티카 E4 밴드는 손목밴드형 장치로, 피부 전도도뿐 아니라 심박수, 피부온도, 움직임까지 동시에 측정한다.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사용자가 언제 스트레스를 받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센스 스킨 리스폰스(eSense Skin Response)는 스마트폰 이어폰 단자에 연결하는 소형 센서로, 손가락 끝의 전도도 변화를 감지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해 교육 현장이나 치유농업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피부 전도도 센서는 치유농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학적 도구로서 의미가 크다. 예를 들어, 텃밭 가꾸기, 허브 심기, 분경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에서 참여자의 GSR 수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면, 흙을 만질 때 긴장이 완화되고 꽃을 심을 때 안정감이 높아지는 순간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전후의 평균 전도도 값을 비교하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수치로 제시할 수 있다. Shao 등(2020)은 26명의 초등학생(평균 연령, 8.12 ± 0.21세)에게 식물 관련 과제와 모바일 게임 과제를 5분 동안 수행하도록 요한 뒤 피부 전도도 및 피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식물 관련 활동은 모바일 게임 과제와 비교했을 때, 피부 전도도와 교감신경 활동의 상당한 감소와 부교감신경 활동의 미미한 증가가 관찰되었다고 했다.

 

위와 같이 피부 전도도 센서의 도입은 치유농업의 정성적 체험을 정량적 근거로 바꾸는 기술적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분이 좋아졌다”라는 말로 표현되던 효과가 이제는 수치로 기록된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면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 설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반응이 큰 참여자에게는 감각 자극이 적은 식물 관찰 프로그램(Plant Observation Program)을, 비교적 안정적인 참여자에게는 적극적 원예활동(Active Gardening)을 권할 수 있다.

 

따라서 피부 전도도 센서와 치유농업의 결합은 자연과 과학을 잇는 다리(Bridge between Nature and Science)이다. 엠파티카 E4 밴드(Empatica E4)나 이센스 스킨(eSense)과 같은 작은 장비가 인간의 마음이 흙 속에서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눈에 보이지 않던 감정의 흐름이 데이터로 드러나고, 그 수치는 다시 치유농업사와 연구자가 함께 만드는 치유의 언어가 된다. 자연이 사람을 치유한다는 오래된 믿음이 이제 과학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부 전도도 센서(GSR Sensor)는 흙을 만지는 손끝의 미세한 떨림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편안해지는지를 기록하는 ‘감정의 기록계’이다. 치유농업이 자연을 통해 사람을 치유한다면, 이 작은 센서는 사람의 마음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현대의 청진기다.

 

참고문헌

김현주. 2025. 스마트 스트레스 릴리프 링과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 칼럼(2025-10-14).

Campanella, S., A. Altaleb, A. Belli, P. Pierleoni, and L. Palma. 2023. A method for stress detection using Empatica E4 bracelet and machine-learning techniques. Sensors 23(7): 3565. https://doi.org/10.3390/s23073565.

Shao, Y., M. Elsadek, and B. Liu. 2020. Horticultural activity: Its contribution to stress recovery and wellbeing for children.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7(4): 1229. https://doi.org/10.3390/ijerph17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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