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학과장 최연우 교수)가 전주 지역의 대표 전통문화자원인 한지(韓紙)를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접목하고, 동시에 산업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전주는 예로부터 한지의 본고장으로 손꼽힌다. 조선시대에는 전주 한지가 왕실에 진상될 만큼 그 품질과 예술적 가치가 높이 평가되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서양 종이의 보급으로 한지 산업은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고, 오늘날에는 그 제작 기술의 전승조차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주 지역은 한지 문화를 지역 정체성의 핵심 자산으로 재조명하며, 전통 기술 보존과 현대적 산업화를 병행하는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는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살려, 한지를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에 도입하였다. 특히 ‘농업놀이문화’ 교과목에서는 지화(紙花) 제작을 실습 프로그램으로 포함시켜 학생들이 전통 소재를 창의적 치유 매체로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해당 교과를 담당하는 허북구 박사는 해외 초청 전시를 포함해 여섯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한 지화 전문가로, 전통기법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온 작가이기도 하다.
아울러 학과에서는 지화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뿐 아니라, 한지 지화를 상품화·산업화하는 창업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만든 한지 호접란(胡蝶蘭)은 치유농업 프로그램에서 활용뿐만 아니라 전시회나 행사, 개업식 등에서 축하용 선물로 활용되며,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주 교수는 “양란은 승진, 개업식, 전시회 등에서 선물용 수요가 매우 많다”라며, “한지로 만든 꽃 화분은 예술적이면서도 시들지 않아 지속적인 가치가 있고, 무엇보다 전주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어 학생들의 창업 아이템으로 유망하다”라고 강조했다.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의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전통 공예를 계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유농업과 지역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산업 모델로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