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은 치유농장을 매개로 심리적·사회적 치유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복합 산업이므로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은 농장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외부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곧 성공 여부를 좌우하며, 이때 유용한 분석 틀이 바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환경적, 법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페스텔(PESTEL) 분석이다.
정치적 요인은 치유농업의 제도적 기반을 형성한다.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은 국가와 지자체 차원에서 농업 치유 산업을 지원하는 기틀이 되었고, 이는 농가에게 정부 보조금, 인증 제도, 공공기관과의 협력사업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국가가 인증한 치유농장이라는 신뢰성을 앞세울 수 있으며, 지자체와 연계한 치유 관광 상품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다만 정책 변동이나 예산 축소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민간 자원을 확보하고 다각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전략이 함께 요구된다.
경제적 요인은 소비자의 지출 여력과 직접 연결된다. 경기 침체 시기에는 고가 프로그램보다 합리적 가격의 짧은 체험형 상품이 선호되고, 반대로 호황기에는 프리미엄 웰니스 프로그램이나 장기적 치유 캠프가 경쟁력을 갖는다. 또한 단체 복지 예산과 연계한 시장 진출은 개인 소비의 한계를 보완해 주며, 이는 치유농업을 ‘가성비·가치 중심 상품’과 ‘프리미엄 웰니스 상품’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사회적 요인은 치유농업의 성장 동력을 이끈다.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 스트레스와 번아웃의 확산, 그리고 웰빙과 힐링 문화의 대중화는 치유농업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배경이 된다. 특히 정신 건강과 사회적 연결에 대한 관심은 치유농장이 제공할 수 있는 본질적 혜택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심리 안정, 우울 완화, 세대 간 교류 같은 사회적 가치를 마케팅 메시지에 담아야 하며, 부모와 자녀, 직장인, 노인과 청년 등 세대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시장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홍보 채널 또한 SNS, 지역 커뮤니티, 후기 공유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트렌드에 부응해야 한다.
기술적 요인은 치유농업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스마트팜 기술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재배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HRV와 스트레스 지수 측정은 치유 효과를 데이터로 입증할 수 있다. 이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신뢰 마케팅으로 이어진다. 또한 메타버스와 VR을 활용한 가상 체험,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챗봇 상담 서비스는 도시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환경적 요인은 치유농업을 지속가능성과 연결시키는 관문이다.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친환경 재배, 자원 순환, 탄소중립을 필수 조건으로 만든다. 무농약 재배, 빗물 재활용, 태양광 발전, 로컬푸드 기반 식단은 모두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마케팅 요소가 되며, 고객은 자신의 소비가 지구를 지킨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다. 따라서 치유농장은 단순 체험장이 아니라 ‘지속가능 웰니스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법적 요인은 치유농업의 안정성을 지탱한다. 아동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안전 규정과 보험 제도는 필수적이고, 안전 인증을 받은 농장이라는 홍보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인다. 또한 프로그램 매뉴얼, 브랜드 아이덴티티, 치유농업 콘텐츠는 지적 재산권으로 보호받아야 하며, 이는 모방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보장한다. 법적 요인을 소홀히 하면 단기적 성과가 무색해질 수 있기에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치유농업은 외부 환경과 밀접하게 얽힌 산업이며, 페스텔 분석은 단순한 진단 도구를 넘어 마케팅 전략의 나침반이 된다. 정치적 요인은 제도와 신뢰성을, 경제적 요인은 상품 전략을, 사회적 요인은 메시지와 고객 세분화를, 기술적 요인은 혁신과 데이터 기반 신뢰를, 환경적 요인은 지속가능성과 브랜딩을, 법적 요인은 안전성과 지식재산 보호를 제공한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치유농장은 단순한 농촌 체험장을 넘어 정책·경제·사회·기술·환경·법이 교차하는 종합 웰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렇게 될 때 치유농업은 단순한 농업 마케팅을 넘어 고령화, 정신 건강, 환경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미래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무한게임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10.4.).
허북구. 2025.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서 황금써클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