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로직트리 마케팅 전략 - 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겸임교수 허북구
  • 기사등록 2025-09-21 08:59:52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농업은 오랫동안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노동의 영역으로만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농업이 치유, 교육, 관광, 문화의 가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치유농장도 그중의 하나인데, 과거의 농업과는 다른 차원에서 어떻게 운영할지,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 중의 하나가 로직트리(Logic Tree)이다.

 

로직트리는 일본의 경영컨설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면서 발전한 분석 기법이다. 영어권에서는 이슈 트리(Issue Tree)라고도 불리며, 한 가지 현상이나 문제를 여러 요인으로 단계적으로 분해해 나가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기에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로직트리를 활용하면 각각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해결 가능한 과제로 전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유농장에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다”라는 문제를 단순히 홍보 부족으로만 해석한다면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로직트리적 접근을 하면 내부 요인(프로그램, 시설, 인력)과 외부 요인(소비자 트렌드, 경쟁 환경, 계절 요인)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구체적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치유농업의 마케팅은 일반 농업보다 훨씬 복잡하다. 이용자층이 노인, 장애인, 아동, 직장인, 가족 단위 등으로 다양하며, 목적 또한 휴식, 치유, 학습, 체험 등으로 나뉜다. 그러므로 로직트리적 사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령, “치유농장 방문객을 늘린다”라는 목표를 세웠을 때, 로직트리를 적용하면 문제를 인지 단계, 관심 단계, 행동 단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인지 단계에서는 홍보 채널의 부족이나 지역사회와의 연결 부족이 원인일 수 있고, 관심 단계에서는 치유농업의 개념에 대한 인식 부족이나 콘텐츠의 차별성 부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행동 단계에서는 예약의 불편, 교통 접근성, 가격 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다시 쪼개면 “교통 접근성 → 셔틀버스 운영”, “홍보 부족 → SNS 홍보 강화”, “콘텐츠 부재 → 계절별 치유 프로그램 신설”과 같은 실행 가능한 과제들이 도출된다.

 

로직트리를 치유농업 마케팅에 적용하면 몇 가지 뚜렷한 장점이 있다. 첫째, 문제의 핵심을 가시화해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어떤 과제에 먼저 투자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둘째, 농장 운영에 참여하는 여러 주체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치유농업은 농장주와 직원뿐만 아니라 지자체, 복지기관,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하는 복합적인 사업이다. 로직트리를 통해 문제 구조와 해결 방향을 공유하면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움직일 수 있다.

 

셋째, 로직트리는 마케팅 퍼널 모델과도 쉽게 연결된다. 예를 들어 인지 단계의 문제는 광고와 홍보 전략으로, 행동 단계의 문제는 예약·결제·재방문 관리 전략으로 매칭된다. 이는 고객 여정을 촘촘히 설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가령, 어떤 치유농장이 노인 대상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로직트리를 적용하면 외부 요인으로는 이동 불편과 정보 부족이, 내부 요인으로는 진행자 전문성 부족과 프로그램 난이도의 부적절함이, 심리적 요인으로는 치유 효과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고립감이 드러난다. 이렇게 분류하면 구체적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 교통 지원 서비스 마련, 전문 치료사와의 협업, 프로그램 효과 검증의 과학적 계량화, 지역 복지관과의 파트너십 등이 그것이다. 단순히 “참여율을 높이자”라는 추상적 구호를 넘어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치유농업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로직트리를 활용하면 복잡한 문제를 시각화하고 구조화해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바꿀 수 있다. 이는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주체들이 혼란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고객의 여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유농업이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민 건강, 나아가 지속가능한 농촌 발전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로직트리는 그 첫걸음을 돕는 강력한 도구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을 위한 KPT와 YWT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9.18.).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9.14.).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PEST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9.13.).

0
기사수정

기사의 무단 전제나 복제를 금합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41372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연분홍 물결의 향연’ 보성군, 제22회 일림산 철쭉문화행사 성황
  •  기사 이미지 관방제림서 뗏목 타고 대나무 목마 즐기고… 담양대나무축제 ‘북적’
  •  기사 이미지 5월 2일 토요일 개최된 제21회 보성녹차마라톤대회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