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치유농업d[tj 치유농장은 가치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곳이지만 대상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지속성과 확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치유농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치유농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퍼널 마케팅(Funnel Marketing) 전략이다.
퍼널(Funnel)이란 영어로 ‘깔때기’를 뜻한다. 마케팅에서 이 용어는 소비자가 상품을 알게 되고 구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도식화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처음 인지 단계에서는 많은 사람이 상품을 접하지만, 실제 구매에 도달하는 수는 점점 줄어든다. 이런 흐름이 위는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깔때기의 모양과 닮았기에 ‘퍼널(Funne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퍼널 마케팅은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광고학에서 소비자 행동을 설명한 AIDMA(Attention–Interest–Desire–Memory–Action) 모델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오늘날에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AISAS(Attention–Interest–Search–Action–Share), DECAX(Discovery–Engage–Check–Action–Experience) 등 다양한 후속 모델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퍼널은 고객 여정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기본 프레임워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퍼널의 기본 구조는 인지(Recognition) → 관심(Interest) → 비교·검토(Consideration) → 구매(Purchase)의 순서로 진행된다. 치유농업 역시 이와 같은 과정을 따른다. 예를 들어 치유농장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먼저 그 존재를 알리고(인지), 참여 희망자가 치유농업의 효과에 관심을 보이며(관심), 다른 농장이나 대체 프로그램과 비교·검토한 뒤, 실제로 체험에 신청하는 것(참가)으로 이어진다. 즉 치유농업의 참여 과정은 퍼널 구조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참여 이후의 행동이다. 고객이 단순히 한 번 체험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방문하거나 주변에 추천하며 새로운 참여자를 유도하는 과정이 곧 인플루언스 퍼널(Influence Funnel)의 영역이다. 치유농업의 확산과 지속성은 바로 이 인플루언스 퍼널에 크게 의존한다.
먼저 구매(참여) 퍼널(Purchase Funnel)의 단계별 적용을 살펴보자. 인지 단계에서는 언론 보도, 지역 축제, SNS 홍보를 통해 치유농업의 존재와 필요성을 알린다. 관심·검토 단계에서는 치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신뢰를 높인다. 그리고 결정 단계에서는 실제 참여를 뒷받침할 후기, 동영상, 일정 안내,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여 참여율을 끌어올린다. 특히 건강과 복지와 관련된 서비스인 만큼, 안전 관리나 사전 상담 제도를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음은 인플루언스 퍼널(Influence Funnel)이다. 첫 단계는 고객의 반복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계절별 맞춤 프로그램이나 정기 회원제를 통해 단발성 체험을 장기적 관계로 전환할 수 있다. 이어 충성 단계에서는 고객과 농장 간의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참여자에게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건강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면 고객은 치유농업을 단순한 체험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팬이 된 고객은 자연스럽게 주변에 농장을 소개하거나 SNS에 후기를 남긴다. 후기와 공유(Sharing)가 쌓이면 치유농업은 지역사회에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종합한 모델이 바로 더블 퍼널(Double Funnel)이다. 구매(참여) 퍼널로 고객을 유치하고, 인플루언스 퍼널을 통해 그들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오는 구조를 만들면, 치유농업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더블 퍼널(Double Funnel)의 가장 큰 장점은 “한 번의 참여”를 “지속적인 관계와 확산”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프로모션 단계에서는 치유농업의 존재와 가치를 널리 알린다. 이어 대상자 유치단계(Acquisition Phase)에서는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참여하도록 돕는다. 다음으로 리텐션 단계(Retention Phase)에서는 다시 방문하거나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도록 이끌고, 추가 서비스나 상품을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인플루언스 단계(Influence Phase)에서는 만족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치유농업을 소개하고 홍보대사처럼 활동하게 된다.
퍼널 전략의 장점은 명확하다. 첫째, 고객이 이탈하는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홍보에는 성공했으나 실제 참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상담 과정이나 프로그램 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둘째, 고객을 세분화해 맞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고령층, 청년층, 치매 환자 가족 등 집단마다 다른 접근 방식을 설계하는 것이다. 셋째, 정량적 분석이 가능하다. 참여율, 재참여율, 후기 공유율 등 각 단계의 수치를 퍼널에 대응시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치유농업은 인간의 건강과 공동체 회복을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 농업 모델이다. 이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퍼널 마케팅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매 퍼널로 참여자를 모으고, 인플루언스 퍼널로 확산시키며, 더블 퍼널로 선순환을 완성하는 과정이 치유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다.
치유농업의 체험은 그것 자체로 강력한 콘텐츠이자 메시지다. 퍼널 전략은 이 체험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관계와 지역 공동체의 성장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도구가 된다. 이를 통해 치유농업은 농촌이 지닌 치유와 회복의 가치를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을 위한 KPT와 YWT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9.18.).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9.14.).
허북구. 2025.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PEST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