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나주시립도서관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국비 공모사업인 『2025년 지혜의 학교』에 선정되어 운영 중인 인문학 프로그램 「나주의 인문·자연환경과 음식문화」 강좌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 회차마다 나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 음식이 소개되면서 지역민과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강의는 허북구 박사(전주기전대학 치유농업과 겸임교수, 한국명인명장연구소 소장)가 맡고 있으며, 전라도 음식을 ‘호남선 음식’과 ‘전라선 음식’으로 구분해 해설한 뒤, 호남선 음식권에 속하는 나주 음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강의에서 허 박사는 지난 8월 27일 다섯 번째 강좌를 통해 나주의 보리싹 음식과 찔레꽃떡을 주제로 강의했다.
허북구 박사는 이날 강의에서 “과거 나주에서 보리싹떡이 크게 유행해 봄철이면 보리밭을 가진 주민들이 이발소에서 머리카락을 모아 보리밭에 넣어, 보리싹이 잘 자라도록 기원하는 풍습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찔레꽃떡에 대해서는 “10여 년 전 당시 70세 이상 고령자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전통음식”이라며 “과거 나주에서는 단오 무렵 찔레꽃떡을 먹어야 더위를 타지 않고 여름을 잘 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소개했다.
「나주의 인문·자연환경과 음식문화」 강좌는 지난 7월 23일 개강해 오는 10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된다. 현재 5회차가 마무리되었으며, 오는 9월 3일에는 제6강 ‘호남선의 떡문화와 나주의 떡’ 강의가 예정돼 있다. 이어 ▲7강 ‘호남선의 평야 중심 음식과 나주 음식’, ▲8강 ‘호남선과 나주평야의 발효음식’, ▲9강 ‘나주 천연염색과 나주밥상’, ▲10강 ‘호남선 음식의 적자, 나주 음식’, ▲11강 ‘나주 밥상의 발전 방향’, ▲12강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광주지부장인 박민숙 씨는 다섯 번째 강의가 끝난 뒤 “옛 나주음식을 발굴하는 과정이 흥미로울 뿐 아니라, 인문학적 해설과 현대적 활용 방안까지 제시돼 광주에서 나주까지 오는 피로가 잊혀지고 매회 다음 강의가 기다려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