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 광주전남지역연합회 회원들이 헌혈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강력한 폭염과 잦은 폭우로 외출이 줄고,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이 헌혈 제한 사유로 작용하면서 여름철 혈액 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겹치며 헌혈 버스와 헌혈의 집을 찾는 시민 발길도 줄었다.
8월 11일 0시 기준 광주·전남지역 적혈구제제 혈액 보유량은 9.2일분(▲O형 7.7일분 ▲A형 8.0일분 ▲B형 12.4일분 ▲AB형 9.3일분)으로, 보건복지부 혈액 수급 위기경보 관심단계 기준인 5일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여름휴가와 무더위로 인해 9월 초까지 혈액 재고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신천지예수교회 청년 자원봉사단 위아원(We Are One) 광주전남지역연합회가 여름철 혈액 수급난을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청년자원봉사단 위아원 광주전남지역연합회 회원이 헌혈하고 있다.연합회는 지난 7월 28일부터 ‘위아레드 하반기 헌혈 캠페인’을 시작해 지난 13일까지 총 810명이 헌혈을 마쳤다. 올해도 이어지는 폭염과 휴가철로 헌혈 참여가 줄어든 가운데, 청년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번 캠페인에는 RH- 희귀 혈액형 보유자를 비롯해 100회 이상 헌혈을 이어온 다회 헌혈자 등 다양한 청년 회원들이 동참하고 있다. 연합회는 광주·목포·여수·순천·광양·해남 등 지역 회원 2100여 명이 10월까지 헌혈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H- 희귀 혈액형 보유자인 김다빈(가명‧25‧여‧전남 목포시) 회원은 “제 피는 희귀 혈액형이어서 헌혈하게 되면 전국에 필요한 환자가 있는지 바로 파악해 공급하게 된다. 또는 혈액원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연락이 와 가까운 곳을 방문해 헌혈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아원 광주전남지역연합회 송경수 대표와 김동수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장이 헌혈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이어 “같은 RH- 희귀 혈액형을 가진 분이나 헌혈을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용기를 내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특히 헌혈에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도 먼저 챙기게 돼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21살 군대에서 첫 헌혈을 시작해 145회째 헌혈하고 있는 박준형(33‧남‧광주시 광산구) 회원은 “백혈병 환자 등 지속적으로 수혈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1년에 15~20회 정도 꾸준히 헌혈하고 있다”며 “작은 행동이지만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혈액 수급난을 대비해 지난 7월 말부터 ‘50일간 사랑의 헌혈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김동수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장은 “매년 여름철마다 어려워지는 혈액수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도움이 필요하다. 혈액 수급이 어려운 때마다 적극 동참해 주는 위아원 광주전남지역연합회에 감사드린다”며 “남은 기간에도 헌혈버스 및 헌혈의 집을 방문해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위아원 광주전남지역연합회 송경수 대표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헌혈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각종 재난과 대형 사고로 혈액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혈액 수급이 예상된다”며 “청년 회원들이 단순한 참여를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나눔의 문화를 꾸준히 실천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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