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호암상 시상식 참석하는 이재용 회장 : 서울=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 제일과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30일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 수상자를 격려하며 인재 중시 철학을 재확인했다.
호암재단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수상자와 가족·지인, 삼성 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 공학상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 의학상 글로리아 최 MIT 교수 ▲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 사회봉사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6명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 메달과 함께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을 수여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신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며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했다"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작년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뜻에서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를 꾸준히 조명해 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이 30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사회 봉사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호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연합뉴스
수상 소감에서 과학상 신석우 교수는 "수학자는 혼자만의 고민도 필요하지만 실상은 수많은 교류와 공동연구로 많은 일이 이뤄진다"며 "미래의 수학자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의 일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학상 글로리아 최 교수는 "그동안 많은 과학자께서 쌓아 올린 기반 위에 저 역시 조금 더 벽돌을 쌓은 것뿐이니 그 위로 다른 돌들이 쌓여 올라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노벨상 수상자와 호암상 수상자를 초청해 오는 7월 부산에서 과학 연구 여정과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청소년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행사 시작 약 20분 전 신라호텔에 도착해 특별한 언급 없이 시상식장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을 격려하며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4년째 기부를 이어갔다. 2021년 4억원, 2022년과 2023년 각각 2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10억원을 개인 자격으로 기부했다.
삼성 경영진도 대거 시상식을 찾았다.
삼성전자에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노태문·박학규·박용인·송재혁·이영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함께했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선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매년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한국계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에게 총 36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특히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2021년부터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