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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빅토르 작 ‘도시 시민들 N’ - ‘자연수 N’으로 정의된 시민들의 꿈과 실천 담아
  • 기사등록 2025-05-16 10: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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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또 한 번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신작 ‘도시 시민들 N’을 선보였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또 한 번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신작 ‘도시 시민들 N’을 선보였다.16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전 지구적 위기와 혼란의 시대 속에서 각 나라, 각 민족의 시민들이 품고 있는 ‘정의’의 의미를 수채화의 섬세한 붓끝으로 형상화한 역작이다.

문 화백은 작품 속 인물들을 특정 민족이나 국적이 아닌, 수학적 개념인 자연수 ‘N’으로 명명했다. 이는 이름 없이 살아가는 전 세계의 시민들, 곧 ‘우리 모두’를 의미하며, 그들의 보편성과 익명성을 강조하는 상징적 장치다. 


그는  '도시 시민들 N’ 은 말할 수 없는 신분 속에서도 '정의와 평화를 꿈꾸는 자들' 이라며, 침묵은 무지의 결과가 아닌 깊은 사유와 의지의 표현임을 강조한다.

작품의 구도 또한 상징적이다. 관람자는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시선 구조 속에서 세 층위의 세계를 만난다. 하단에는 침묵 속에서 정의를 품은 시민들의 굳게 다문 얼굴이 등장하고, 중단에는 이들의 사유 위에 평화를 누리는 또 다른 시민들의 모습이 자리한다.

마지막 상단에는 ‘정의’를 행동으로 옮긴 소수의 실천자들이 등장하며, 이 모든 장면은 결국 하나의 공동체, ‘이상적 도시’의 일부가 되어 약자를 보호하고 세상의 풍파를 막아주는 연대의 상징으로 연결된다.

문 화백은 “자연수 N과 같은 시민들이 침묵 속에 살아가는 것은 생각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가슴 깊이 정의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함께 뜻을 모으는 순간, 세상 어디서든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 시민들 N’은 단순한 회화를 넘어, 개인의 작고 조용한 실천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의 수채화 속 인물들은 말없이도 세상을 향해 가장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정의란,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임을 작품은 웅변한다.

문빅토르 화백은 1951년, 고려인 강제이주의 첫 도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났다.
이후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고려극장에서 무대미술가로 활동했으며, 노년기에는 동화 삽화를 통해 민족의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작업에 힘썼다.

현재는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해 ‘문빅토르미술관’을 운영하며, 고려인의 강제이주사와 선조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그림으로 증언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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