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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짓밟힌 고려’ 외침 따라 조명희 문학제 참가 - 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 선생의 망명 이후 문학 활동 특별강연
  • 기사등록 2025-05-12 08: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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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고려인한글문학탐방단이 지난 10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제32회 포석 조명희 문학제’와 포석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해 민족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되새겼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 고려인한글문학탐방단이 지난 10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제32회 포석 조명희 문학제’와 포석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해 민족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되새겼다.


12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고려인마을 주민과 주민관광청 해설사, 광주 지역 문학인과 예술인들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포석공원 야외공연장과 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렸으며, 추모제를 시작으로 문학제와 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까지 다채롭게 이어졌다. 


광주 고려인마을 고려인문화관 김병학 관장은 특강을 통해 연해주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일보 기자 및 한국문화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며 직접 수집한 사료를 바탕으로, 망명 이후 조명희 선생의 삶과 문학 활동을 조명했다.

김 관장은 “국내에서 이념의 그늘에 가려졌던 조명희 선생이 해외 고려인 사회에서는 민족 문학과 저항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았다” 며 “특히 항일저항시 ‘짓밟힌 고려’는 당대 청년과 지식인들이 함께 낭송하며 항일의지를 고취시키는 노래처럼 불렸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광주지역 문학인 심혜정 시인은 참가후기로 조명희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헌정시 ‘포석이 포섭하다’를 써 배포함에 따라 고려인마을 주민과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시는 선생의 문학 여정을 ‘살아있는 쇄빙선’에 비유하며,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땅 위에서도 한글 문학의 생명력이 이어졌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광주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포석 조명희 선생은 고려인 디아스포라에게 있어 문학과 저항정신의 상징이었다” 며 “그의 고향 진천을 직접 찾아간 이번 탐방은 고려인 문학의 뿌리를 확인하고 정체성을 되새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심혜정 시인의 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제목 : 포석이 포섭하다
             -심혜정-

가르는 사람이여!

바다가 아니라 땅으로 땅으로
밀고 가는 사람이여!

물얼음보다 더 두껍다는 시베리아 땅으로
맨발의 두 다리로
문학을 걸머지고
살아있는 쇄빙선 한 척으로
가는 사람이여!

꽃이 괴롭게 부푸는구나!
꽃 밝게 지는구나!
다시 열매가 힘겹게 열리는구나!
열매 맑게 지는구나!

그 딱딱하고 넓은 땅에서도
우리 문학이 순한 순환 피 돌리는구나!

그대 가슴에 이토록 큰
하늘 태양이 숨어 있었구나!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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