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이 오는 10일 충청북도 진천에서 개최되는 ‘포석 조명희 문학제’에 참가할 고려인한글문학탐방단을 모집한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고려인마을이 오는 10일 충청북도 진천에서 개최되는 ‘포석 조명희 문학제’에 참가할 고려인한글문학탐방단을 모집한다.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탐방은 포석문학관 개관 10주년과 제32회 포석 조명희 문학제를 기념해 마련한 행사로 고려인 한글문학의 뿌리를 되짚고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체성을 성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탐방단은 선착순 4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월곡고려인문화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당일 오전 7시에 고려인마을에서 출발해 오후 5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문학제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진천읍 포석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며, 포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동양일보, 진천군, 진천문화원, 진천문인협회, 진천예총이 공동 후원한다.
개막 행사는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의 특별강연 ‘포석 조명희 선생의 삶과 문학’이 진행된다. 또한 광주고려인마을 김블라디미르 시인을 비롯한 마을 주민 50여 명이 함께 참석해 문학적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들은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고려인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포석 조명희 선생의 정신적 후예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어지는 기념 음악회는 테너 박경환이 조명희 시, 정태준 작곡의 ‘달 좇아’를 노래하며 감동을 전하고, 예인앙상블, 산오락회, 가수 이혜진·이상화의 축하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뿌리가 된 포석 조명희 선생을 기리는 자리에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며 “이번 탐방이 한글문학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인 1928년 국권 회복을 위해 소련으로 망명한 뒤, 고려인 사회에서 문학운동을 이끌며 시인·소설가·교육자로 활동한 대표적 민족문학가다.
그는 작품을 통해 고려인들의 정체성과 시대적 현실을 노래했으며, 제자 양성, 시화집 발간, 문학운동 조직화 등을 통해 고려인 문학의 불씨를 지핀 선구자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