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고려인문화관 내 주민소통방에 설치된 컴퓨터는 국회도서관이 운영하는 국회전자도서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국회도서관의 방대한 원문 데이터베이스를 자유롭게 열람하고, 필요한 자료를 출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지난달 21일 고려인문화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국회도서관과 체결한 ‘고려인 역사·문화 사료 공유 및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이루어졌다. 협약식에는 황정근 국회도서관장이 직접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협약은 고려인마을이 보유한 약 1만 2천여 점에 이르는 역사유물의 보존과 활용을 도모하는 동시에, 고려인 관련 문헌 및 학술자료의 공유와 공동 활용을 통해 연구 기반을 확장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디지털 정보자원의 상호 공유 및 공동 활용 증진’. ‘국회전자도서관 원문 데이터베이스 자료 이용 확대’, ‘고려인 관련 학술 행사 및 교육·문화 프로그램 협력’ 등이 포함돼 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이번 컴퓨터 설치로 고려인동포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주민이 국회도서관의 풍부한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학습과 연구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국회도서관은 최근 몇 년간 고려인 관련 자료 수집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 수집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학술적 기반을 확대해왔다.
이번 협력은 고려인마을이 디아스포라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려방송: 양나탈리아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