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최근 정년 귀농한 분의 농장을 방문했다. 정년하고 농장을 시작했을 때 방문했고, 코로나 등으로 방문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방문했다. 규모는 작은 농장이지만 시작한지 5년이 된 농장이었다. 그 농장은 돌연변이 등 희귀식물을 구입하고, 이것을 번식하는 농장이었는데, 손가락만 하던 식물들이 상당히 큰 것들이 많았고, 다양한 종류들을 상당히 번식해 놓았다.
5년이란 세월 동안 노력했던 흔적이 역역해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상품이 출하된 흔적을 느낄 수가 없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니 역시 매출이 없었다. 5년 동안 언젠가 판매가 되겠지 하는 생각에 희귀식물을 번식해 오고 있었는데, 5년 전에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희귀식물로 고가였던 것이 현재는 유행이 지나 거래가 안 이루어지는 것도 많아 최악의 상태였다.
정년 귀농은 농가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서는 귀중한 자원이 되는데도 위의 사례에서처럼 지역사회나 농업 관련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크게 미흡한 부분이 많다.
정년 귀농은 크게 2개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원래 친가가 농가이고 회사의 퇴직을 계기로 농가를 이어주는 형태로 취농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친가는 비농가로 회사의 퇴직을 계기로 새롭게 농업이라는 직업에 도전하는 경우이다.
첫 번째 경우에는 옛날부터 농가의 아들로서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 왔기 때문에 농업이란 무엇인가를 피부로 느끼고 있으며, 농업의 도움 등도 하고, 상응하는 재배 지식도 있다. 또, 당연히 농업에 필요한 농지를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어, 농기구・창고 등의 설비도 갖추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주위의 농가와도 아는 사람이 많으므로 본인에게 의욕만 있으면 대체로 원활하게 취농할 수 있다.
두 번째 경우는 쉽지 않다.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취농 지원을 위한 시스템이 되어 있기도 하나 기반 자체가 매우 부족하고, 지금까지의 긴 회사 근무로 농업이 갖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와 유연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농업에서 필요한 다방면적 사고에 빨리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편이다.
수백 년이 걸려 완성된 농촌 사회에서 비농가 출신의 정년자는 신참자로서 지역민들과 교류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확고한 재배 기술의 습득과 유통 지식이 부족 또한 문제시 된다. 이뿐 아니라 현재 각 지역 로컬푸드에서도 정년 귀농자 상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정년 귀농자는 일반적으로 생산 규모가 작으므로 수확한 농산물을 가까운 로커푸드 등에서 팔려고 한다. 로컬푸드에서는 출하자의 고령화나 감소가 문제시 됨에 따라 정년 귀농자가 새롭게 출하자로서 참가해 줄 수 있는 것은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재배 지식이 많지 않고, 생산 경험도 적어 생산한 농산물은 비참하다. 규격 밖인 것이 많고 어떤 농약을 사용했을지도 확실하지가 않다.
그래서 정년 귀농자는 가격을 낮춰서 팔려고 하다 보니 좋은 제품이 팔리지 않게 되고, 좋은 제품을 출하하는 사람은 철수하게 되어 자칫 C급 품 밖에 출하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정년 귀농자가 전 직장에서 기른 노하우와 지식, 네트워크를 살려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개인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지역에서 일정한 신뢰를 얻고 귀농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