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민우과 그의 아버지 우가이 스타니 슬라브씨는 3월 1일 삼일절 기념으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경기에서 시축을 진행하며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시축은 삼일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경기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삼일절의 역사적 가치를 함께 나누며 우민우 군 가족의 시축을 지켜봤다.
우민우 군의 가족은 광주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7천여 고려인 동포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그의 선조인 박노순 선생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사실이 입증되고, 그 후손임을 증명하는 서류가 확인됨에 따라 가능했다.
박노순 선생(1896~1971)은 함경남도 덕원군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에 참여한 독립운동가다. 따라서 국내 귀환한 그의 후손들의 대한민국 국적 회복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우민우 군의 시축은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 사회에서 더욱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지켜본 한 시민은 "독립운동가 후손이 삼일절에 시축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며 "그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우민우 군의 시축을 계기로 광주이주 고려인 동포들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한국 사회에서 더욱 인정받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고려방송: 안에레나 (고려인마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