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달달한 봄동 배추가 입맛을 다시게 하는 계절이다. 봄동 배추는 겨울과 봄에 수확하는 불결구배추로 노지 월동이 가능하며, 겉잎이 속잎을 감싸지 않고 바깥으로 벌어지는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보통 봄동 배추를 심는 시기는 빠르면 9월 중순부터이나 10월 초중순이 최적기이고, 수확은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도 가능하다.
겨울철과 이른 봄에 수확하는 봄동 배추는 수요가 적지 않은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웃자라고 이것은 수확량, 품질 및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남부지방인 전남에서는 웃자람과 추대가 쉬워 농가들은 겨울이 따뜻한 계절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요구된다.
웃자람, 특히 추대 방지를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웃자람과 추대가 억제되는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봄동 배추는 품종과 개체에 따라 저온에 대해 견디는 정도, 추대 시기, 잎의 크기 등이 다양하다. 그러므로 재배하는 지역의 기후 조건, 포장의 상태, 시장성 등을 감안하여 적절한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둘째는 파종 시기 조절이다. 파종 시기는 품종, 파종 시의 온도 환경, 수확까지의 일수 등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있다. 파종 시기는 또한 저온 춘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파종 시기는 보통 관행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저온 춘화 현상,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역의 환경적 특성, 파종 시기에 따른 경험 등을 반영해서 파종 시기를 조절한다.
셋째는 채소의 식재 후 온도 관리이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채소를 심은 후 온도가 낮으면 꽃봉오리의 조기 분화가 유도되고, 이것은 온도가 상승하거나 일장 시간이 길어지면 생식 기관의 발달이 가속화되고 추대가 빠르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에 따라서는 온도를 감안하여 파종 시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니면 유묘기 때 짚멀칭 등에 약간 따듯하게 해 주어 저온감응이 늦어지게 하는 것도 웃자람과 추대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가 있다.
넷째는 배추가 자랄 때 합리적인 관리이다. 물 관리, 온도 관리, 비료 관리 등에 의해 생장 정도를 조절한다. 노지에서 겨울철의 온도 관리와 수분 등의 관리는 쉽지 않으나 배추밭에 짚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에 의해 온도나 습도 관리도 어느 정도 가능하므로 생장 정도를 조절해 준다.
다섯째는 생장활성 조정제의 사용이다. 봄동에 웃자람과 추대 억제를 위해서 제초 등으로 사용되는 생장조절제의 사용은 절대로 안 된다. 가능하면 재배관리에 의해 웃자람과 추대를 억제하되 그것이 어렵다면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된 천연생리활성조절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가능하면 지역 환경 조건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고, 포장 관리 등의 방법으로 웃자람과 추대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봄동 배추는 관상용이 아니라 식용이므로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하다. 웃자람과 추대 방지 또한 안전성을 훼손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또한 신뢰를 잃게 되면 해당 농가뿐만 아니라 전체 농가가 피해를 입게 되므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웃자람과 추대 방지를 해서는 안 되고 안전과 위생에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