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올해(2025)는 전남에서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최되는 해이다.‘황해를 넘어서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개최되는 제4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63일간 목포문화예술회관, 진도 소전미술관·남도전통미술관,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 땅끝순례문학관 등에서 작품이 전시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서 수묵화(水墨畫, ink wash painting)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수묵화는 동아시아의 그림 그리기 기법이다. 먹그림, 묵화(墨畫)라고도 하는데, 채색을 쓰지 않고, 수묵으로 짙고 옅은 효과를 내어 그린 그림을 가리킨다.
수묵화에서 그림을 그리는 주요 재료는 먹이다(墨, mək)이다. 먹은 2200년 정도 전 중국이 기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은 그림 그리기에 쓰이는 검은 물감의 한 종류로 여러 동아시아 문화에 전통적으로 쓰여 왔으며, 한문으로는 묵(墨)이라고 한다. 과거에 먹은 식물을 태운 뒤 나오는 그을음을 아교풀로 반죽해서 막대 모양으로 굳힌 것을 많이 사용했다.
먹의 종류에는 소나무를 태워 나오는 송연(松煙)과 기름을 태워서 만드는 유연(油煙)이 있다. 현대에는 광물성 그을음, 카본을 원료로 아교가 아닌 젤라틴과 배합해 만들기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먹을 양연(洋煙)먹이라 부른다. 최근에 액체 먹 등이 판매되는데, 이것들은 대부분 화학적으로 만든 유성 먹물이나 기름 등의 연소물인 카본을 원료로 한 것들이다.
본디 먹이라는 것은 중국의 경우 송나라 시대 장우(張遇)라는 사람이 식물성 기름을 태워서 유연묵(油煙墨)을 만들기 전까지는 소나무로 만든 송연묵(松煙墨)뿐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 먹의 제조 과정은 일단 토방을 하나 만든 후 아궁이에 불을 지펴 연기가 토방을 돌아 벽에 그을음을 남게 한다. 그다음 불을 끈 뒤 토방 안쪽 벽의 그을음을 그어내서 모은다. 점성이 있는 아교, 백토와 그을음을 섞고 막대 모양으로 굳힌다(나무위키).
전통적인 방법으로 먹을 만드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고 생산성이 맞지 않아 국내에서 전통적인 먹을 만드는 곳은 거의 사라졌으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전남에는 아예 없다. 전통적인 송연묵(松煙墨)은 보통 적송을 태워 만든 그을음이다. 기름이 많이 함유된 소나무에 불을 붙이고 작은 방에서 소량으로 100시간 정도 태워 그을음이 쌓이도록 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은 유채 등 식물성 기름을 태워 만든 오일 그을음은 등 다른 그을음에 비해 제조 비용이 높으나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수묵화에서 깊은 색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전남에서 소나무 등을 태워서 송연묵을 만들면 그림에서 깊은 색의 연출뿐만 아니라 상징성이 강하고 스토리가 있게 된다.
먹은 수요가 적어 생산성이 맞지 않으나 전통문화 유산 전승,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사용하는 그림 재료, 홍보물로 활용할 수 있어 활용성을 넓힐 수 있다. 또 전남에는 간벌 등에 의해 쌓여있는 소나무 자원이 많다. 따라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조직위 측의 지원, 크라우드 펀딩 등을 활용하면 산림 농가에서 송연묵 제조를 부업으로 활용하면서 전통 문화유산의 계승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먹의 제조 자체는 생산성이 맞지 않더라도 산림 관련 체험이나 산림 관련 제품의 생산 판매, 농산물의 판매 등을 하고 있는 농가라면 먹의 제조가 체험, 홍보와 마케팅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 보길 바란다. 동시에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조직위 측에서도 전남에서 먹을 생산하고, 그것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연계해서 활용하는 콘텐츠 다양화에도 고려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