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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전국 공항 항행안전 시설 조사 .규정 준수여부 재확인" - 20여년 전 초기 설계 상황도 조사…해외 공항 상황도 다시 확인 - 조종실 음성기록장치 자료 추출 마무리…비행자료기록장치 분석 방안 검토
  • 기사등록 2025-01-01 13: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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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현장 찾은 유가족 : 연합뉴스[전남인터넷신문]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피해 규모를 키운 것으로 지적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기반이 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과 관련해 항공 안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공항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또 방위각 시설 지지대의 재질과 활주로부터의 거리 등에 대한 국내외 기준 부합성 여부를 살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에 설치돼 있는 항행 안전 시설에 대한 재질 조사 등을 통해 현재 파악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방위각 시설은 항행 안전 시설의 일종으로,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정확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번 참사 당시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의 기반인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기제가 크게 파손되며 화염에 휩싸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콘크리트를 사용한 시설 구조는 20여년 전 무안공항 설계 당시부터 적용됐는데, 당시 설계 및 시공은 국토부와 서울지방항공청의 발주로 1999년부터 금호건설 컨소시엄에서 맡았다.


새해 첫날에도 추모는 계속새해 첫날에도 추모는 계속 : 연합뉴스

국토부는 "초기 준공 상태 등은 서울지방항공청이 보유한 설계 도면이나 승인 문서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최초 사업을 시행한 금호건설이 어떤 시공 방법을 택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달 30∼31일 브리핑에서 무안공항 방위각 시설이 규정상 문제가 없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등 해외 공항에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다수 발견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브리핑 이후 국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이착륙장 설치기준 상에는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구조물이 부러지기 쉽게 만들도록 한)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항공업계 등에서는 위성 사진을 근거로 LA 공항 등에 실제로는 콘크리트 재질 둔덕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외국 공항 사례도 포함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주요 선진국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내 별도 설명하겠다"며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에 다시 보완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참사현장에서 절하는 유가족참사현장에서 절하는 유가족 : 연합뉴스

한편 국토부는 제주항공 참사 항공기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자료 추출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음성기록장치에 저장된 자료의 추출을 완료했다. 오늘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며 "최대한 조속히 음성 추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녹음 파일은 "조사과정에 매우 중요한 자료인데, 조사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증거자료가 노출되는 것이 공정하고 정확한 조사 진행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외형이 일부 파손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에 대해선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어떻게 데이터를 추출할지 최종 점검하고 있다"면서 "(커넥터) 접합부가 탈락하면 다시 접할 할 때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차 착륙 시도 당시 사고기 랜딩기어가 작동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 증언을 종합해 조사 과정에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후 사고기가 19활주로 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한 경위에 대해선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다.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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