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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학생 백일장 개최 , 한글과 김치로 빚어낸 정체성 이야기 - 광주일보 주최, KT&G 후원 - ‘한글’ ‘김치’ 주제 초·중·고교생 30여명 솜씨 자랑 -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후예로서 긍지 회복
  • 기사등록 2024-12-16 08: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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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13일 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고려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24 고려인 학생 백일장’을 개최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13일 고려인마을 청소년문화센터에서 고려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2024 고려인 학생 백일장’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자녀들에게 한민족 정체성을 고취하고, 우리말과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광주일보가 주최하고 고려인마을이 주관했으며, KT&G가 후원했다.

백일장에는 광주새날학교 고등반 학생을 비롯해 대반초, 월곡초, 영천초, 하남중앙초 등 인근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려인 자녀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글’과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 중 하나를 주제로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려인 학생들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출신 배경과 함께 광주 생활에서 느낀 점을 우리말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박 알리나(Pak Alina) 학생이 차지했다. 박 양은 러시아와 한국의 식문화를 비교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김치에 얽힌 이야기를 작성했다. 그녀는 “11살까지 러시아에서 살며 한국 음식인 된장국, 국수, 만두 등을 자주 먹었다. 특히 맵고 알싸한 맛이 특징인 김치는 우리 가족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박 카리나(Pak Karina) 학생이, 은상은 티무르(Awarbayev Timur) 학생이 차지했다. 이어 동상은 엄 루슬라나(Em Ruslana)와 박 비카(Pak Viktoriya) 학생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한글과 김치라는 주제를 풀어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번 백일장이 고려인 청소년들에게 한민족의 뿌리를 깨닫게 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말, 음식,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고려인들이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후예’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도록 힘쓰겠다” 며,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들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선조들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백일장은 광주에 거주하는 고려인 사회의 새로운 세대가 우리말과 문화를 통해 한민족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록됐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높이고, 한민족의 자랑스런 후예로서 정체성 확립과 문화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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