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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외부화율 증가에 적극 대응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12-09 08: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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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미국인의 식생활 패턴에 관한 보고에 의하면 음식의 외부화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의 외부화율은 2010년 이전까지는 집밖에서 먹는 것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2010년 전후부터는 테이크아웃 음식이나 키트 상품을 집에서 가열 등만 해도 먹을 수 있는 제품, 즉 외부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

 

간식이나 식사 키트의 증가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가보면 이미 음식이 만들어져 냉동 보관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집에서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된 제품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간식이나 식사 키트의 증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 패턴이다. 바쁘다 보니 간편하게 조리만 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인기가 증가되고 있다. 둘째는 간식이나 식사 키트 상품이 다양하고, 갈수록 품질이 우수해 가정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것에 뒤지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은 가정에서 조리할 수 없는 것이나 가정에서 조리한 것 보다 더 우수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고, 선택 비율이 높아졌다.

 

셋째는 코로나19 팬더믹이 끝나고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돈을 아끼기 위해 외식을 덜 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외식은 덜 하고 있지만 집에서 조리하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식사를 갈구하면서 간식이나 식사 키트 상품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

 

간식이나 식사 키트의 증가는 이것들의 용도로 사용되는 농산물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간식이나 식사 키트에 사용되는 농산물은 대량생산과 대량 소비 지향성으로 재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자동화, 기계화 등에 의해 원가 절감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생산자와 수요 기업 간에 계약 재배 등에 의해 안정적으로 생산과 소비되는 특성이 있다.

 

반면에 가정에서 소비되는 농산물은 전통적인 생산과 공급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이 재료 상태를 직접 보면서 선택하는 것으로 다양한 소비자층과 기호에 맞게 생산하고, 판매된다. 보통 업무용 소비에 비해 품목이 많으며, 품질의 격차가 크고, 소량재배와 판매가 이루어지고, 마진은 높은 편이다.

 

가정용과 업무용 수요와 생산은 위와 같이 각각의 특성이 있고, 생산자는 이에 대응해 왔는데, 문제는 음식의 외부화율이 높아지면서 업무용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은 생산자가 기존의 방식에 대한 고집보다는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는 생산과 공급 시스템에 관해 더 관심을 갖고 그에 따른 대응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남처럼 농산물의 생산 본거지에서는 생산자인 개별 농가 못지않게 정책적으로 수요 변화에 재빨리 대응책을 마련하고, 농민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전남 농정에서는 음식의 외부화율 증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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