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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메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11-20 08: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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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스위스에서 메밀이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메밀이 스위스에 상륙한 것은 늦어도 중세 말이며, 도입된 이후에는 중요한 재배식물이 됐다. 18세기부터 스위스에서 메밀을 재배했다는 수많은 증거가 있으며, 주요 작물 또는 2차 작물로 재배되었다. 


1800년경 중요한 재배 지역은 사르간스(Sargans)부터 타민스(Tamins)까지의 라인 계곡이었는데, 그곳에서 두 번째 작물로 재배되었고 부분적으로는 일란츠(Ilanz) 지역까지 주요 작물로 재배되었다.

 

티치노(Ticino), 미소스(Misox) 및 푸슐라브(Puschlav)에서도 두 번째 작물로 재배되었다. 그러다 점차 재배하지 않게 되었고, 푸슐라프(Puschlav)는 마지막까지 스위스에서 메밀을 재배했던 곳이며, 20세기 말에도 여전히 산발적으로 재배되다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스위스에서 메밀이 사라지게 된 것은 '빈민의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도 한 요인이다. 메밀요리 또한 스위스 동남부 포스키아보(Poschiavo)의 전통 식품인 메밀가루로 만든 파스타랄 할 수 있는 피조체리(Pizzoccheri) 정도이다.

 

그런데 사라져가던 메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밀은 '글루텐'이라는 성분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요리할 때 밀가루를 섞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글루텐을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 메밀은 귀중한 재료이다(https://www.granalpin.ch/ackerbau/getreide/buchweizen).

 

스위스 농업 측면에서도 메밀은 장점이 많다. 우선은 주식의 쌀과 밀을 보충하는 잡곡으로서 귀중한 음식이다. 스위스에서 재배 다른 식물과의 윤작에도 적합하며 건조에도 강해 비료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스위스에서 메밀을 5월 하순에 파종하면 꽃이 피는 데까지 30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메밀은 키가 40cm 정도 될 때부터 꽃을 피우는데 끊임없이 새로운 꽃을 피우며 높이가 80~150cm가 될 때까지 자라면서 꽃을 피운다. 다른 밀원 식물이 거의 없는 달에도 메밀은 훌륭한 밀원 식물이 되며, 개화 기간도 길어 우수한 밀원 작물이 된다.

 

메밀에는 이렇게 장점이 많으므로 스위스의 비영리 단체 ‘프로 스페시에 라라(Pro Specie Rara)’는 메밀 재배 촉진에 나섰다. 메밀 재배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2022년에는 6.4톤의 메밀을 수확했다. 이것은 한때 스위스에서 오랫동안 잊혀진 존재였던, 귀리가 이제 건강식품으로 완전히 정착한 것처럼 최근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메밀도 어쩌면 귀리처럼 건강식품으로 완전히 정착할지도 모른다.

 

농작물은 위와 같이 나라에 따라 다른 역사와 문화가 있으나 최근 국제화 시대가 됨에 따라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 건강 지향적인 음식, 결혼 이미자를 음식 등의 음식을 위한 재료 생산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그동안 소외되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품목들도 재배와 소비가 되고 있음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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