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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농촌관광, 아그리투리스모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10-29 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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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중해의 햇살이 눈부신 곳, 고대 역사도시인 이탈리아는 인기 여행지로 유명한 나라이다.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는 흔히들 역사 유적을 많이 떠 올리고 있는데, 최근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로 대표되는 농촌관광도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농촌관광의 시작은 농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되었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농장은 단일 품목 대량 생산 시스템이 아니라 농부가 자급자족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재배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용돈을 벌기 위해 작물을 조금 더 재배해서 시장에 판매하는 형태혔다. 그러다 보니 이탈리아에서 오래된 농장은 25에이커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과거 우리나라의 농업방식 및 규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농장은 규모가 크지 않고, 자급자족 중심이다 보니 현대로 접어들면서 수입과 지출을 맞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농부들이 집을 버리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이주해야 했다. 소규모 농가들의 농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수입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관광 요소였고, 등장한 것이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이다.

 

Agriturismo(아그리투리스모)라는 단어는 이탈리아어 agricoltura(농업)와 turismo(관광)의 합성어이다.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는 음식(점심과 저녁), 휴가 숙박 또는 두 가지의 조합을 위해 손님을 맞이하도록 설계된 농장이며, 주로 농업 목적으로 사용되는 장소로 관광객을 유입하도록 하는 방식도 포함되는 용어이다.

 

이탈리아에서 아그리투리스모는 1965년에 시작되었다. 1973년에 공식적인 아그리투리스모 농가 지정이 만들어져서 관광객들이 농장에 머물면서 시골 생활을 체험하고, 농부들로부터 시골 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된 농촌관광의 형태이다. 그 독특한 특징은 진정한 주인공인 농장과 농부만이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종 농업관광 또는 농장 휴가라고도 불리는 농촌관광은 점점 더 도시화되는 사회에 시골이 갖는 큰 매력 덕분에 세계 많은 국가, 특히 유럽으로 확산되는 문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아그리투리스모 또한 인기가 좋고, 창고를 객실로 개조한 것에서부터 독립적이고 크게 지어진 객실 등 다양하다.

 

농촌관광은 도시의 형식과 번잡함에서 벗어나 녹지와 농촌 풍경으로 둘러싸인 농장에서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깨는 등 소박한 농촌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잠을 깨고 나서 침대에서 아침 햇살에 비춘 아름다운 꽃과 함께 구릉지의 포도밭을 구경할 수 있고,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는 동물을 바라다보면서 평화로운 농촌 풍경 속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가 있다. 장소에 따라서는 이탈리아 예술이 시작되고 발전한 장소의 현장을 음미할 수도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아그리투리스모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가 없다. 대부분 농장 숙박 시설에서 1인당 30~50유로를 내면 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 계란, 고기, 그리고 종종 와인과 올리브 오일로 만든 풀 디너와 브런치를 제공한다.

 

그 음식에 사용된 계란은 아마도 아침잠을 깨운 닭이 낳은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 최고의 음식 전통 중 다수는 호화로운 레스토랑에서 찾을 수 없고 시골에 있는 할머니의 집에서 찾을 수 있으므로 아그리투리스모보다 더 좋은 식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이탈리아의 아그리투리스모는 이처럼 여러 가지 매력이 있으나 호텔과 레스토랑 업계의 우려로 인해 엄격하게 규제되고 다소 제한적이다. 농부는 간식과 가벼운 식사, 풀코스 식사 또는 식사, 숙박,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포함하는 농장 휴가의 세 가지 수준의 서비스 중 하나만을 제공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농부가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에 참여하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라이선스에는 법률, 호텔 경영, 재무 회계, 위생 및 환경 관리에 대한 교육 과정이 포함된다. 연간 숙박객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에는 오늘날 2만 개가 넘는 아그리투리스모가 있으며, 이곳을 찾는 농촌 관광객들 덕분에 이탈리아 시골 지역은 귀중한 역사적 농장 건물을 상당수 보존하고 있다. 또한 구릉과 산악 지역에 위치하고 기계화된 시스템의 대규모 농업이 어려운 지역의 전통 농업을 보존하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시에 이탈리아에서는 식사를 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하므로 아그리투리스모는 도시민에게 농촌관광의 제공뿐만 아니라 음식, 환경적 영향, 동물 복지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에 의해 환경친화적인 농산물의 구매 유도 및 농산물의 직거래를 촉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의 아그리투리스모는 이전 세대만큼 많은 수입을 창출하지 못하는 농부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규모 농부들에게 관광 요소를 추가하는 것에 의해 소득을 높여 주어 풍경, 농가 및 지역 사회를 보존하고, 소규모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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