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가을꽃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코스모스와 국화를 연상할 것이다. 이중 코스모스(Cosmos bipinnatus)는 과거부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받아 왔다. 외형은 가냘프지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고 기르기 쉬워 많은 장소에서 심어져 이용되고, 지자체에 따라서는 꽃축제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것이 코스모스이다.
코스모스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정연한’, ‘우주’등을 의미하는 kosumos에서 유래된 것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이 꽃은 1789년 스페인의 식물 조사대가 씨앗을 유럽으로 옮긴 후 세계 각지에 전파되었다. 원산지인 멕시코에서는 해발 1,600m를 넘는 지역에 자생한다. 튼튼하고 관리가 쉽고, 햇볕과 통풍이 좋으면 건조한 흙에서도 잘 자란다.
코스모스는 원래 햇볕 시간이 짧은 환경에서 꽃이 피는 단일성 식물이나 품종 개발에 의해 꽃이 여름에도 피고, 꽃이 아름다운 품종이 많아졌다. 게다가 재배가 쉬우며, 다른 화훼에 비해 종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도로변, 하천가 등 대규모의 유휴지에 식재되어 지자체의 꽃축제 자원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코스모스는 특히 재배가 쉬워 심어 놓으면 꽃이 핀다는 인식이 강한데, 꽃 축제장을 가보면 꽃이 피어야 하는 시기에 꽃이 피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 개화가 지연되어서 전체적으로 관상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례도 없지 않다.
꽃이 피지 않거나 지연되는 이유를 알려면 우선 코스모스의 생장과 개화주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파종에서 개화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되는 코스모스가 좋아하는 생육조건은 따뜻하고 햇볕이 잘 드는 환경이다. 이 식물은 배수가 좋은 토양을 필요로 하고 매일 적어도 6시간 동안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 심어야 한다. 지나치게 그늘진 장소와 수분을 너무 많이 보유하는 토양은 성장과 개화를 방해할 수 있다. 또한 약간 산성에서 중성의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 심었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코스모스의 개화 시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인 원예품종은 여름부터 초가을이다. 따뜻한 달은 개화 기간이며 일반적으로 6월에서 10월까지이다. 개화는 씨앗을 심고 약 12-14주 후에 시작된다. 그러므로 이른 봄에 씨앗를 뿌리면 여름에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가 있다. 다만, 코스모스 씨앗은 추위에 민감하므로 파종 시에는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코스모스의 꽃이 피지 않거나 지연되는 일반적인 이유는 ① 햇빛 부족, ② 수분의 과부족 문제, ③ 영양 불균형과 토양의 질, ④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이다. ①의 햇빛 부족은 코스모스가 꽃이 피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이다. 코스모스는 매일 적어도 6-8시간의 완전한 햇빛이 필요하다. 코스모스가 그늘의 지역에 심어지거나 다른 식물이 햇빛을 차단하면 개화가 줄어들거나 전혀 개화하지 않을 수 있다.
②의 수분 과부족은 코스모스 재배 시 물은 식물의 건강과 개화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도한 급수는 뿌리 썩음을 일으키고, 반대로 물이 부족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둘 다 꽃이 피는 것을 방해한다. 원래 멕시코의 영양이 없는 마른 땅에서 자랐던 코스모스는 토양에 배수가 되지 않아 축축하면 좋지 않다. 약간 건조한 듯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 코스모스이나 너무 건조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표면 흙을 3-4cm 정도 팠을 때 습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관수는 낮 동안에 건조되도록 이른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③의 영양 불균형과 토양 질은 코스모스의 개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코스모스는 영양이 풍부한 토양을 선호하지만 불균형, 특히 과량의 질소는 꽃보다 잎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질소, 인, 칼륨이 같은 양인 균형 잡힌 비료를 사용하면 더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다. 특히 약간 높은 비율의 인은 개화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장기 중에는 4~6주마다 비료를 시용하되 과다 시비는 유해하므로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토양 pH는 약간 산성에서 중성 토양 (pH 6.0∼7.0)을 선호하므로 토양 pH를 조사해 조정해 주는 것이 좋다.
④의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에서 일부 품종은 개화가 환경 조건에 민감한 것이 있으므로 꽃축제에 사용할 코스모스는 개화 감수성이 너무 민감하지 않은 품종이 좋다. 환경측면에서 단일성이 강한 품종의 경우 야간 가로등과 조명은 개화를 방해한다. 고온과 충분한 햇빛 또한 중요하나 기후가 너무 덥거나 식물이 장기간 가뭄 조건에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야간 온도가 크게 떨어지면 개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기에 파종했는데도 코스모스가 균일하게 생육하지 않았거나 개화가 불개화 및 지연된 곳들이 있었다. 이런 곳들 중에는 파종기에 폭우 그리고 장마기가 조금 지난 7월 중순부터 하순경에 파종해서 씨앗이 너무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잘 발아하지 않은 경우, 극단적인 건조에 의한 생육 불량 등 환경 부적합과 관리 미흡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코스모스를 이용한 꽃축제 등을 개최할 때는 불개화를 방지하기 위해 꽃이 피는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성장 단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코스모스에는 여름 개화 품종과 가을 개화 품종이 있다. 여름에 꽃이 피는 품종의 경우는 3월부터 4월 전후에 씨를 뿌리면 7월부터 8월에 꽃을 피울 수 있다. 가을에 꽃이 피는 품종의 경우는 6월부터 7월 전후에 씨를 뿌리면 10월부터 11월에 개화한다.
코스모스의 개화를 많게하기 위해 적심을 시행할 경우에는 본엽이 6장 정도 붙었을 무렵에 실시할 수 있다. 적심은 여름에 꽃이 피는 품종은 7월, 가을에 꽃이 피는 품종은 9월경을 기준으로 적심을 멈춰야 한다. 코스모스는 종자가 발아 후 4-6주 동안 영양 성장을 한 다음 줄기 끝에 꽃봉오리를 형성한다. 이 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 개화가 시작될 수 있는 시기를 파악하고 개화를 촉진하는 데 필요한 개입을 수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코스모스를 꽃축제 자원으로 활용할 경우 개화생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리와 모니터링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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