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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퍼플섬, 실망스러운 여행지로 전략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10-07 08: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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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신안군 퍼풀섬(반월·박지도)은 어디서 가던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신안군의 초입인 압해대교에서 퍼플섬까지만 해도 압해도~천사대교~암태도~팔금도~안좌도(면) 소곡리까지 가야 한다. 그다음 소곡리에 주차한 뒤 걸어서 보라색 다리를 건너면 박지도와 반월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목포와 신안군 압해읍을 잇는 압해대교를 건너서 퍼플섬 주차장까지는 자동차로 40-50분 가량 소요된다. 왕복시간을 계산하면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므로 목포가 아닌 타지역에서 퍼플섬을 방문하게 되면 빠듯하게 하루가 소요된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잡아 퍼플섬을 방문한 사람들의 실망스러운 목소리가 높다. 지난 5일 퍼플섬 관광지 주차장에서 만난 관광객 몇 분은 “소문과는 너무 달라 실망을 넘어 화가 난다며, 신안군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임에서 가을꽃 여행을 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하여 약 4시간 동안 차를 타고 왔다는 한 단체 여행객들은 보라색 꽃들이 너무나 빈약해 볼거리가 없다며,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주차 및 관광 안내원에 의하면 여름철 이상 고온 때문에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축제를 취소했다고 했다.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축제 개최가 취소되어서 그런지 주차장의 빈 화단 등을 그대로 두는 등 무성의해 보이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퍼플섬 주차장에 도착해서야 신안 아스타꽃 축제가 취소된 것 또는 꽃이 제대로 안 핀 것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도 다수가 있었다. 그분들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자신들의 책임이 크다고 하면서도 신안군에서 정보를 제대로 발신하지 않는 점도 아쉽다고 했다.

 

또한 아스타꽃은 개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볼거리가 별로 없다면 다른 대책이라도 세웠으면 하는데 오히려 방치해 놓고, 입장료는 변함이 없어 신안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생겼다고 주장한 여행객도 있었다.

 

또 다른 여행객 중 한 사람은 퍼플섬으로 오는 도중에 신문 기사에서 본 팔금도의 황금사철이 식재된 옐로우 정원을 방문했는데, 말라서 비틀어진 황금사철나무가 있는 등 홍보와는 너무나도 다르고 기대에 어긋나 돈과 시간 낭비만 한 기분이라고 했다.

 

퍼플섬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실망과 신안군에 대한 분노 섞힌 감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 어쩌면 그동안 신안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 및 소문과는 대치된 퍼플섬 현황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여행객 입장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는 많은 꽃축제가 있음에도 신안군을 선택해서 왔는데, 페인트칠 된 설치물만 가득하고 꽃은 별로 없는 모습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더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더라도 그 책임은 신안군에 있다. 장사로 치면 신안군에서 상품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상품을 이용해서 홍보해 놓고, 판매하는 상품은 홍보와는 다른 것이거나 좋지 않은 상품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면서 그 사실을 알리는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신안의 퍼풀섬처럼 화훼를 이용한 관광상품은 기후 환경, 토질의 영양, 재배기술 등에 따른 변수가 많다. 그러므로 공급자 측에서는 그러한 변수를 생각하고, 대처 방안까지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상품에 문제가 있다면 손님들에게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이전에 아무리 좋은 상품을 제공했었고,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더라도 일순간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고, 신뢰할 수 없는 여행지와 지자체가 된다. 신안군 퍼플섬이 그러한 사례가 되었다.

 

그동안 공들여 쌓아 놓은 이미지와 노력들이 헛수고가 되지 않게 하려면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또한 그동안 양 위주의 상품,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객 모집에 열중했다면 이제는 상품의 품질 유지와 질 개선에 대해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지만 꽃 등을 통한 '1섬 1컬러' 색채 마케팅의 명성을 잇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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