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일주일 새 상추 17%·시금치 가격은 30%가 올라서 장마철 채솟값이 '들썩'인다는 소식이다. 오른 가격은 1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매우 올랐으나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추, 시금치 등의 가격이 이맘때쯤이면 비싸다는 이야기이며, 높은 채소가격이 가정의 지갑을 직격하는 시기 임을 알 수가 있는데, 이 시기에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채소 가격의 급등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으나 그중에서 여름철 상추와 같은 엽채류의 급등은 이상 기상이나 날씨 불량인 경우가 많다. 날씨에 따라 채소의 생육 상황이나 수확 상황은 크게 바뀐다. 생육 상황이 악화되어 수확량이 저하되어 버리면 일반적으로 가격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상추는 빗물에 약해 노지재배를 할 경우 장마철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 30℃를 넘으면 성장도 잘되지 않아 출하량이 적게 된다. 엽채류는 장기 보존도 어려운 편이어서 출하량이 적게 되면 공급량에 변동을 주어 곧바로 가격에 영향을 준다.
채소의 가격은 수급의 균형에 따라 주식시장이나 선물거래처럼 ‘시세의 원리’가 작용하므로 출하량이 적게 되면 1주 전에 비해 가격이 2배 상승 등의 사례도 많게 된다. 상추같은 엽채류 가격이 오르게 되면 다른 식품의 가격과 식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토마토, 가지, 오이, 양상추 등 여름 채소가 나오는 시기는 콩나물 수요가 떨어지나 채소값이 오르게 되면 콩나물 수요가 많아지고, 식탁에도 콩나물과 버섯이 많이 오르게 된다.
장마철에 상추 등 엽채류의 가격 상승, 그리고 그에 따른 대체 식품이나 들깻잎 같은 채소의 소비 증가는 매번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도 채소의 이러는 가격 변동 패턴을 활용하지 못하는 농가가 많다.
열대 및 아열대 과수 재배를 위해 시설하우스나 비가림 재배를 하고 있는 농가 현장을 방문해 보면 장마철에 비가림 상추, 열무 등을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많은데도 놀리고 있다. 그 이유는 과수를 재배하기 때문에 채소에 재배 경험이 없고, 유통도 생소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시설의 활용도가 낮고, 노동과 수입의 계절성이 뚜렷해지면서 총 수익이 낮게 된다. 이 부분은 지자체나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행정 및 기술 지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나서서 하는 기관이나 담당자도 거의 없다.
그 결과가 장마철의 엽채류 가격이 폭등해도 그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농가가 너무 많고, 안정적인 채소 공급과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채소 등 식품의 생산지 성격이 매우 짙고, 생산자도 많다. 농업기술센터 등에서는 지역 농가의 수익률 향상과 채소 가격 안정화라는 측면에서 장마철에 엽채류를 재배할 수 있는 시설과 비가림 하우스 등을 파악하고 선제적인 기술 지도 등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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