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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활용하기, 삽목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7-01 08: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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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여름철 장마가 시작되었다. 장마철의 비는 안정적인 수분 공급으로 농작물 성장을 돕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한다. 반면에 과도한 장마철 비는 일조 부족, 작물에 대한 손상과 병해의 원인이 된다.

 

장마는 이와같이 농작물의 종류, 노지와 시설재배에 따라 미치는 장단점이 많으므로 이를 파악하고, 그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대응하는 것이 중요다.

 

장마철을 활용하기에 좋은 농작업 중의 하는 장마철 시기에 하는 삽목(揷木)이다. 삽목은 식물의 줄기나 뿌리의 일부를 잘라내어 그것으로부터 줄기와 뿌리를 구비한 독립 개체의 식물로 만드는 무성 번식법이다.

 

일반적으로 화훼 등의 식물을 씨앗에서부터 키우면 개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원예 품종에서는 부모와 다른 개체가 발생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그런데 삽목으로 번식시키면 부모와 같은 성질을 가지는 모종을 얻을 수 있어 꽃도 빨리 즐길 수 있고, 삽목번식이 잘되는 식물의 경우 씨앗이 생기기 어려운 식물에서도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삽목은 발근이 잘되는 식물의 경우 봄에 싹이 나서 자란 녹지를 6-7월 경에 10-15cm 정도 잘라 잎을 몇 장 남겨두고 깨끗한 용토에 꽂아 적당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면 뿌리가 나오기 쉬워진다. 그런데 햇볕이 강하고 건조하고, 온도가 높으면 삽목을 해 놓은 삽수가 쉽게 건조되고, 남겨놓은 잎에서 수분 증발이 심해 높은 온도는 발근에도 방해가 되고, 부패하기 쉬워진다.

 

그런데 요즘 같은 장마철은 식물의 줄기에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으며, 흙의 온도가 많은 식물이 발근하기에 좋은 20~25℃ 정도 된다. 삽목 해 놓고 삽수가 발근을 기다리는 동안은 습도가 높은 편이어서 건조 우려가 적어 장마는 삽목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 피해가 우려된 것들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하되 삽목번식이 계획되어 있다면 장마철이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의 장마철 같은 시기에는 삽목하기에 좋은 것들은 많다.

 

대표적인 것에는 수국이 있다. 수국은 좀에 싹이 나와 자란 가지가 삽목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삽목 성공률이 높은 시기이다. 건조기에는 삽목 후 자주 물을 뿌려 주어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하지만 장마철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수국 외에도 사철나무류, 장미, 철쭉류, 블루베리, 라즈베리, 무화과와 같은 목본류가 있으며,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바질, 세이지, 타임 등과 같은 초본류가 있다.

 

건조, 고온, 장마와 같은 자연환경의 변화는 작물의 종류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있으나 인위적으로 조절하기가 어려우므로 그에 따른 특성을 파악하고 작물과 시기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마는 시작되었고, 이 장마에 따른 피해는 줄이고, 장마를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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