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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채비빔밥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3-05 08: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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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비빔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패스트 푸드(fast food)이다. 주문하면 즉시 완성되어 나오므로 즉석식(卽席食)이라고도 한다. 햄버거, 치즈버거, 감자튀김, 마르게리타 피자, 핫도그,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도넛 등 종류가 많고 친밀해진 것들이 많다.

 

패스트 푸드에는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들 식품은 비만 등의 생활습관병 위험 등의 우려가 많아 사람의 몸에 해로운 쓰레기 음식이라는 의미로 정크푸드(junk food)라는 별칭이 있다.

 

그래서 ‘패스트 푸드=정크푸드’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나 우리나라 비빔밥도 일종의 패스트 푸드이다. 비빔밥은 그릇 하나에 반찬이 모두 들어가 있으므로 밥만 넣어서 비비면 곧바로 먹을 수 있다. 매운탕이나 찌개를 끓여서 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식사류와는 상차림이나 식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짧다.

 

비빔밥을 판매하는 식당 측에서는 재료 준비만 잘 되어 있으면 상차림 시간이 짧고, 손님들은 빠르게 먹을 수 있어 손님의 회전율이 높아 관광지 등에서는 활용하기 좋은 상품이다. 실제로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 관광지에 가면 비빔밥집이 많다.

 

그런데 비빔밥은 패스트 푸드이지만 서양의 패스트 푸드처럼 정크푸드가 아니다. 재료가 골고루 들어가 있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류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기름진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유리한 편이다.

 

비빔밥의 종류는 사용되는 주재료에 따라 육회비빔밥, 콩나물비빔밥, 산채비빔밥 등 다양하다. 판매하는 식당의 사정에 따라 종류가 다른데, 전라도의 비빔밥은 호남선의 비빔밥과 전라선의 비빔밥으로 크게 구분이 가능하다.

 

비빔밥을 호남선과 전라선으로 구분해서 특성을 살펴보면 호남선은 육회가 많이 사용된 비빔밥이고, 전라선은 산채를 비롯해 나물류가 많이 사용된 비빔밥으로 나눠진다. 전라선과 호남선 지역에서는 비빔밥이라는 이름은 같으나 재료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는데, 육회가 메인이 된 비빔밥에서는 그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런데 나물류가 중심이 되는 전라선 지역의 비빔밥은 채소류 나물 위주의 비빔밥과 산채류 나물 위주의 비빔밥으로 구분이 된다. 채소류 위주의 비빔밥에는 상추, 시금치, 당근, 콩나물 재배 채소가 많이 사용된 것으로 이름만 비빔밥일 뿐 일상식과 큰 차이가 없고, 지역적 특색이 없다.

 

반면에 산채비빔밥은 산나물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독특하고 귀한 재료가 사용된 것이다. 특히 산채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만 식용으로 이용되는 것들도 많아 비빔밥이라는 조리뿐만 아니라 재료 측면에서도 한국 특색이 반영된 것이어서 자주 먹기 어려운 특별한 음식이 된다.

 

구례 화엄사 입구 등에는 그렇게 특별한 산채비빔밥을 판매하는 곳들이 많다. 산채도 인근에서 생산된 것들이고, 일부 재료는 그 지역서만 먹고, 그 지역 고유의 방식으로 조리된 것들도 있다. 그래서 구례의 산채비빔밥은 지역의 식문화 전통과 문화가 담긴 특별하고, 산채의 재배화에 의해 특산 음식은 물론 국제적인 음식으로 크게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구레 산채비빔밥은 증가하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밥, 한국의 야생식물을 활용한 비빔밥 등 건강에 좋고, 용도와 스토리가 많아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에서 활용도가 높으나 체계적인 관리, 육성, 홍보, 브랜드화 등이 되지 않고 있다. 구례군은 물론 전남도 차원에서 재료 나물류의 재배, 비빔밥의 조리 그리고 상품화 노력으로 관광에 활용과 지역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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