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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 붕어빵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1-15 08: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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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붕어빵은 겨울을 대표하는 겨울철 간식이다. 사람들이 통행이 많은 길모퉁이, 버스정류장 옆, 전통시장 등에서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면서 붕어빵을 굽는 모습 그리고 따뜻한 붕어빵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몸을 따뜻하게 한 경험은 많은 사람들에게 훈훈한 추억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 붕어빵의 역사는 약 100년이 되어 간다. 붕어빵의 유래에 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일본에서 유입되었다는 설이다. 1909년 일본 도쿄에서는 도미 모양의 빵인 타이야끼(鯛焼き)가 처음 판매되었다. 이것은 1930년대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도미가 아닌 붕어 모양으로 되면서 붕어빵이 되었다는 것이다.

 

1950-1960년대에는 미국의 곡물 원조에 의해 밀가루가 우리나라에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들이 널리 퍼지게 되는데, 이때 붕어빵 또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붕어빵은 가격이 저렴해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음식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붕어빵은 크기, 모양, 소 등 내용과 재료를 달리하면서 발전해 왔으며,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현재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붕어빵은 전남 지역 여러 오일장에서도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 사러 오는 사람들,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해 방문했던 전남 각 지역 오일장에서는 붕어빵의 크기와 모양, 맛의 차이는 있어도 모든 시장에서 붕어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전남 각 지역 오일장에서 붕어빵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분들은 시장이 열리는 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장사를 하는 분들 그리고 일부는 5일장이 서는 날을 따라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분들도 있었다. 붕어빵의 맛과 재료는 시장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기에 지역 특산의 붕어빵을 맛보거나 구입을 위해서 특정 지역의 시장을 방문할 정도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이점은 안타까웠다. 특히 보성군은 녹차라는 특산 소재를 갖고 있는 지자체인데도 오일장(녹차골보성향토시장)에서 판매하는 붕어빵에 녹차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웠다. 보성은 녹차의 수도로 불릴 정도로 차로 유명하고, 오일장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으므로 녹차가 들어간 붕어빵은 녹차의 고장 보성의 이미지를 강화시켜 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보성 오일장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여 관광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다.

 

필자는 보성군 녹차골보성향토시장에 출하된 전통 식품 소재를 조사차 방문해서 녹차가 들어간 붕어빵을 구입해 지인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녹차가 들어간 붕어빵 굽는 곳을 찾지 못해 구매를못 했다. 이점은 필자처럼 녹차가 들어간 붕어빵을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팔지 못했다는 점에서 붕어빵을 굽고 판매하는 곳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찻잎에는 건강에 유익한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음은 과학적으로 많이 분석되었고, 증명되었다. 그런데도 녹차 위주의 차 문화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낮게 만들고 있는데, 녹차 잎을 분쇄한 가루를 식품에 이용하는 문화의 보급은 녹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건강 증진 효과뿐만 아니라 녹차의 소비 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서민들이 쉽게 이용하는 붕어빵 같은 식품에 녹차의 분말을 이용하게 되면 녹차 분말의 수요 촉진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녹차 산지인 보성군에서부터 녹차 분말을 붕어빵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시장과 보성군을 개성화시키는데 작용해 관광산업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붕어빵 같은 식품에도 녹차를 적용하고, 이것을 건강한 먹을거리, 관광 등과 연계시켜서 보성군의 발전에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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