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난 26일 토요일, 광주솔로몬로파크 무료 인형극 공연이 미취학 아동 등과 보호자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오전 10:50, 인형극 관람을 위해 입실하는 아이와 부모들이 공연장 입장을 위하여 긴 줄을 서고 있었다. 입구에는 깜짝 이벤트 진행을 위하여 행운권을 나눠주는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다.
“자, 47번, 48번, 꼭 당첨되세요. 행운권 받으신 분들은 입장하세요”
“얼른 오세요. 저기 빈자리에 앉아 주세요”
행운권 추첨 번호를 받은 아이가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면서 부모에게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지은이도 행운권 받았어요”
입장이 완료되자 이날 주인공인 아이들 배려를 부탁한다는 안내 멘트가 이어졌다.
“엄마, 아빠분들 지금 뒤돌아보세요. 뒷자리에 아이가 있으면 아이가 잘 볼 수 있게 위치를 바꿔 주시거나 안전띠를 조금 낮춰 주세요”
“어린이 여러분 공연 시작할까요?”
(작은 소리로) “네~”
“에이, 목소리가 너무 작아, 마음에 안들어, 공연 시작할까요?”
(이번엔 큰소리로) “네~”
“지금부터 공연을 시작할 텐데 우리 친구들이 지켜야 할 약속이 세 가지 있어요. 첫째 목소리를 크게 한다(목소리를 크게 한다). 둘째 돌아다니지 않는다(돌아다니지 않는다). 셋째 떠들지 않는다(떠들지 않는다). 어린이 여러분 지킬 수 있겠죠?”
(큰소리로) “예”
등장인물은 말벌, 꿀벌, 사마귀였다. 나와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미워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작품이었다. 등장인물 간의 갈등, 차별, 화해 과정에 흠뻑 빠져든 아이들은 50여분간의 공연 동안, “안녕~”, “안돼요~”, “용기 내~”, “뒤를 봐~”, “위험해~”, “도망가~”, “싸우면 안돼” 등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인형극에 빨려 들어 갔다.
이윽고, “우리 친구들 다음에 또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만나요. 친구들 안녕~” 공연극을 끝나자 이번에는 출연했던 사마귀, 말벌, 꿀벌과 사진 촬영 시간까지 주어지자 뛸 듯이 기뻐했다. 이어서 깜짝 이벤트로 진행된 행운권 추첨으로 공연층은 함성이 멈추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박진기 계장은, “출생률 저하 탓에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기 힘든 세상인데, 미취학 아동의 손을 꼭 잡은 부모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무료 인형극을 관람하는 이색 풍경은 기획자로서 너무 뿌듯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이 토요일엔 로파크 오는 걸로 정했어요”, “또 공연극 언제 있어요?”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공연극을 관람하고 나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들은 만면에 웃음이 그득했다.
광주솔로몬로파크는 그동안 부정기적이던 무료 인형극 관람 행사에 아동과 부모의 예상외의 반응과 요청이 뜨거워 인형극 공연을 정례화하는 방법도 강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