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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쌀 브랜드, 지역 밥상과 연계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6-07 07: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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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전남에서는 2003년부터 매년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을 선정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안군의 ‘황토랑쌀’, 담양군의 ‘대숲맑은쌀’, 영암군의‘영암 달마지쌀’, 순천시의 ‘나누우리’, 강진군의 ‘프리미엄 호평’, 곡성군의‘백세미’, 고흥군의 ‘수호천사 건강미’, 해남군의 ‘한눈에 반한쌀’, 함평군의 ‘함평나비쌀’, 영광군의 ‘사계절이 사는집’이 2022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됐다.

 

2022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 심사 기준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있는데 그중에는 밥맛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된 쌀은 그것 자체가 인증이 되어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쌀이 된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된 쌀의 생산자들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인정을 받은 만큼 이것을 쌀의 홍보에 전국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브랜드 쌀은 시군에도 많은 수가 있고, 전국적으로 보면 셀 수 없이 많다.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이라고 해도 다른 광역단체의 쌀과 모아두게 되면 소비자들이 이들 쌀을 기억하기도, 구매도 쉽지 않고, 이들 쌀로 지은 밥을 먹어 볼 기회는 더구나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을 소비하고 홍보할 수 있는 유통 경로를 확대해야 하는데, 그러한 노력은 많지 않다. 또한 전남도 내 유명 식당과 관광지 식당이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에서도 지역의 유명 브랜드 쌀에 대한 설명과 그 쌀로 밥을 지었다는 홍보문구를 활용해 지역 쌀과 식당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곳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가령, 강진의 한정식 식당에서 강진군의 ‘프리미엄 호평’쌀의 설명문과 함께 ‘프리미엄 호평’쌀로 지은 밥이라고 하면, 손님들이 ‘프리미엄 호평’쌀이라는 브랜드와 그 쌀로 지은 밥을 먹어 보는 것에 의해 ‘프리미엄 호평’쌀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지면서 구매 확률도 높게 된다.

   

나주곰탕도 마찬가지이다. 점심시간에 나주곰탕거리는 식당 앞에 줄을 설 정도로 손님이 많은데, 나주산의 브랜드 쌀을 사용하고 있다고 홍보를 하는 곳이 없다. 나주 ‘왕건이 탐낸 쌀’의 경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선정한 전국 우수브랜드 쌀에 3년 연속 선발된데 이어 ‘러브미(米)’ 인증마크도 획득했으므로 지역 식당에서도 자랑스럽게 내세울만 하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는 검정 쌀이 유명하고, 진도군 의신면은 울금이 유명한데, 진도에서조차 지역에서 생산된 검정 쌀이나 울금을 밥에 사용하고 있는 식당은 찾기가 쉽지 않다. 담양군에서는 ‘대숲 맑은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으나 ‘대숲 맑은 쌀’밥을 지었다고 홍보하는 식당을 찾아서 밥을 먹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여러 지자체에 음식과 관련된 행정조직을 만들어 지역 음식과 밥상을 육성하고 있는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역 특산 음식은 지역 특산의 식자재, 특수한 소비환경, 조리 전통과 전문가의 이입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되는데, 최근에는 지역별 특색이 희박해지고 있다.

 

그런데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로 지은 밥을 내세우면 그것 자체가 다른 지역의 음식과 차별화 요소가 되면서 지역 특산 음식과 지역 밥상이 되고, 지역의 소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지역 식당에서 지역의 유명 브랜드 쌀을 이용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가격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지역 쌀의 브랜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상쇄시킬 여지가 있다. 그것은 지자체, 농협, 관련 단체의 역할이므로 나서서 지역에서부터 지역의 쌀 브랜드와 지역 밥상을 살리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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