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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완화 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4-27 07: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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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봄이 되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식물의 꽃가루가 원인이 되어 재채기, 콧물, 눈 염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우리 몸에는 면역 반응이 있다. 면역의 역할은 몸에 들어온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을 '자신과는 다른 것'으로 구분하여 배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물질이 또다시 몸에 들어왔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 이물질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물질을 항원(알레르겐)이라고 하며, 항원을 배제하는 물질을 항체라고 한다.

 

꽃가루가 코에 흡입되면 꽃가루는 이물질이므로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재채기, 콧물, 코 막힘을 일으켜 꽃가루를 코 밖으로 밀어내려고 한다. 이물질을 배제하는 면역 반응은 매우 중요하나 반응이 지나치면 몸에 큰 해가 없는 이물질에도 반응해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반응이 일어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치료에는 크게 ‘예방적 치료’와 ‘대증요법’이 있다. 예방적 치료란 ‘초기요법’이라고도 하며, 꽃가루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즌 중에 증상 억제용 약(항알레르기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다. ‘대증요법’이란 시즌에 들어가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왔을 때 그 증상 그 자체를 부드럽게 하는 치료법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 중 실용적인 것에는 ‘감감작 요법(減感作療法)’이 있다. ‘감감작(減感作)’이란 몸 안에 생긴 꽃가루에 대한 항체를 줄여 과잉의 알레르기 반응이 되지 않게 한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는 원인이 되는 항원(여기에서는 꽃가루)을 조금씩 늘리면서 주사해 가는 치료법이다. 서서히 항원에 익숙해지게 해 결국에는 알레르기가 일어나기 어려운 체질로 바꾸는 것으로 치료 자체에는 2-3년이 필요하다.

 

일본농업연구기구에서는 “매일 밥을 먹음으로써 삼나무 꽃가루에 대한 감감작 치료법(減感作療法)을 하자.”라는 목표를 갖고 2000년부터 유전자 변형기술을 활용해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 일부가 배유에 혼입된 쌀을 만들었다. 이 쌀을 일정 기간 계속 먹으면 몸이 꽃가루를 이물이 아니라 음식으로 인식하게 되어 증상을 억제할 수 있다고 화제가 됐으며, 2010년경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5년에는 팩 밥 판매를 가정해 동물시험(쥐)을 통해 증상 완화의 효과를 확인하는 등 기대치가 높았다. 하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이 함유된 쌀은 ‘의약품’에 해당된다는 견해를 밝혀 2007년부터 ‘식품’으로서의 개발은 일단 중지가 되었다. 

 

이후 쥐와 원숭이 실험으로 안전성이나 효과를 확인하였다. 이어 자혜의대(慈恵医大)의 분자 면역학 연구부의 사이토 사부로(斎藤三郎) 교수팀은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꽃가루 쌀(5g과 20g)을 8주간 먹는 군과 보통 쌀을 먹는 군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꽃가루쌀 5g을 먹는 것만으로도 안전성에 문제없이 면역 반응이 유의하게 억제되는 것이 판명되었고 밝혔다.

 

하지만 상품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의약품’이라면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에 필요한 엄격한 규제 등을 정한 의약품 의료기기법에 근거한 임상시험과 승인을 거쳐야 한다. 자혜의대 등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외에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으로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제약회사의 참가가 불가결하나 꽃가루쌀에 의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없어지는 것은 제약 회사에게 위협이 된다. 성분을 캡슐화하자는 방안도 나왔으나 임상시험에 협력하는 제약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꽃가루쌀이 의약품으로 되면 의약품과 동일한 제조·품질 관리의 기준에 기초하여, 유효한 성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재배해야 하는데, 야외 논에서는 어려운 문제도 있다.

 

꽃가루쌀이 ‘약인지 식품인가’는 일본 후생성의 최종 판단에 따라 달라지는데, 식품으로 판단되더라도 갈 길은 멀다. 꽃가루쌀은 유전자 변형 식품이므로 내각부 식품 안전 위원회에 의한 안전성의 확인 심사가 필요하다. 또 농림수산상과 환경상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재배에 불안을 나타내는 농가나 소비자도 있다. 실용화의 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자료출처

スギ花粉症緩和米の研究開発(https://www.naro.affrc.go.jp/archive/nias/gmo/simple.html)

商品化まで3年」が…既に10年超 「花粉症を治す米」はまだ先(https://www.sankei.com/article/20180329-OOMX5ZXDZFOGJMP22CVQVM7LTU/2/)

食べると効く?「スギ花粉米」は今 開発スタートから20年超…(https://news.yahoo.co.jp/articles/5d300619870a37ff5966569222a9223fd47f6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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