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세계적으로 스마트팜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지능형 농장이라고도 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관측하고 최적의 상태로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농업방식이다.
농업은 제1차 산업으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궁합이 좋다. 농업환경은 종사자의 고령화나 신규 취농자의 부족 등의 만성적인 과제도 있다. 그러기에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모든 것이 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의 활용에 의한 농작업의 효율화, 고품질 농산물 생산 등 장점이 많은 스마트팜의 육성의 필요성이 높다.
정부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스마트 농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 스마트농업 지원센터 설립, 플랫폼 구축, 거점 단지 조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고, 관련 업계에서도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장점은 많다. 드론(소형 무인기)을 이용한 농약 살포를 예로 들면 AI에 의해 필요한 농약의 양 등을 분석함으로써 농약 살포를 과부족 없이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농약은 인간에게 필요한 작물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재배하는 데 유용하지만 농약 자체는 의약용 외독물 또는 의약용 해극물, 위험물이기도 하며 취급에 주의를 요한다. AI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취급하고, 안전성의 증가도 기대 가능하다.
농촌의 일은 육체적 노동이 많은 데 비해 고령 농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육체적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농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선호도가 낮아 젊은 층의 유입률이 낮은 것이 농촌 현실인데 스마트팜은 육체적 노동력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팜의 적용 분야는 매우 깊고 넓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은 AI에 의한 정밀도가 높은 신품종 육성, AI 라이브러리를 이용한 과채류의 선별, AI를 활용한 급수, AI 탑재 자동 수확 로봇, 드론을 이용한 현장 감시와 농약 살포 등 활용 범위는 끝이 없다.
스마트팜의 활용은 생산의 효율화와 뿐만 아니라 생산물의 유통 등 다른 분야와 연계에 의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수가 있는 장점도 있다. 스마트팜의 이러한 장점들은 농업환경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 젊은 농부의 증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도입·보급에는 많은 과제가 있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분도 많으나 그에 관한 논의는 많지가 않다. 부작용으로는 우선 도입 비용이 큰 것이다. 스마트팜은 농부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이다. 특히 자율 주행 기능 등의 첨단 기술을 탑재한 기계와 로봇 등은 더욱 그렇다. 최신 기술을 다룰 수 있는 농가가 적다는 점도 문제이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해서 효율화가 되더라도 그때까지 필요한 인재 육성, 시간적 및 비용적인 면이 장애로 될 수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칫 기존의 소농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바이엘사(구 몬산토사)는 화학 비료를 판매하다가 유전자 변형 작물을 취급하면서 급성장한 기업이다. 2013년에는 새로운 전략의 일한으로 농업 플랫폼 서비스인 클라이메이트(Climate)사를 인수했다. 바이엘사의 목적은 식량 공급에서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변신에 있다.
인수한 클라이메이트(Climate)사를 통해 농업 기기의 제조·판매 대기업의 애그코(AGCO) 및 농기구 메이커의 존디어(John Deere)의 오퍼레이션 센터와 데이터의 상호 접속을 하는 등의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농지의 비옥도 관리와 구획별 수량 분석, 지역 기상 데이터 확인 등의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하는 디지털 농업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농업 생산자는 클라이메이트(Climate)의 이용이 필수가 되어, 점점 바이엘사에 대한 의존력이 강화되면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GAFA{Google, Apple, Facebook(현 Meta), Amazon} 등의 IT 대기업의 참여와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농가가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수익도 적어지고 있다. 종자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드론이나 센서로 관리·제어되고 유통되는 대자본에 의한 이윤 극대화 모델은 스마트팜의 구축에 의해 쉽게 되었다.
스마트팜은 결국 규모화에 의한 이익 창출과 소품종 대량 생산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생물 다양성, 지역 커뮤니 유지 등에 소홀하게 되기 쉽다. 더욱이 우리나라 농업의 특성인 농가당 규모가 작고,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의 해체에 의한 농촌 사회의 붕괴를 촉진할 수가 있다. 따라서 스마트팜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무조건 추진하는 것보다는 부작용을 감안하면서 생산뿐만 생물 다양성, 지속 가능성, 안전하고 다양한 먹거리 제공 등의 측면까지도 고려한 스마트팜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https://news.yahoo.co.jp/articles/d161ca066c5af3ee3e9c5579070259592a06108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