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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 축제와 터널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4-19 13: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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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등나무꽃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이다. 봄을 맞이해 등나무에는 몽환적인 꽃줄기가 로맨틱하게 늘어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고 향기를 풍기는 등나무꽃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절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등나무꽃을 테마로 한 관광지나 축제를 쉽게 찾기가 어렵다.

 

대만이나 일본에서는 등나무꽃을 관광자원이나 축제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대만의 경우 3월 중순에서 하순부터 4월 초까지 등나무꽃이 만개하는 계절로 퍼골라 등에 매달려 있는 분홍색과 보라색 꽃 터널을 걸으면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몽환적이고 아름답게 꾸며 놓은 곳들이 많다.

 

대만에서는 봄이면 등나무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자주 나온다. 자주 소개되는 곳에는 타이베이(台北)의 경우 자등화커피가든(紫藤花咖啡園), 정호타운(頂湖小鎮), 화훼빌리지(花卉村)가 있다. 자등화커피가든은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등나무 정원이 있는 곳으로 약 1,000종이 넘는 등나무 품종이 심어져 있다. 정호타운은 레스토랑과 연계되어 있으며, 등나무꽃 터널이 있다. 화훼빌리지는 등나무꽃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타오위안(桃園)에서는 구산대호기념공원(龜山大湖紀念公園), 용덕공원(龍德公園), 원생공원(元生公園)이 잘 알려져 있다. 구산대호기념공원의 등나무는 호숫가를 따라 조성되어 매년 3월과 4월에 만개할 때 등나무꽃터널을 형성하여 호숫가에 늘어져 있다. 


등나무 꽃비가 내리고 등나무꽃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며, 측면의 호수 전망이 너무 아름답다. 용덕공원은 주거지역 인근에 있으며, 빗물 폭포처럼 떨어지는 등나무꽃 군락 아래에 앉아서 은은한 꽃향기를 맡으며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원생공원은 타오위안의 명소 중의 하나로 반원형 등나무 퍼골라는 녹지 한가운데에 있어 보라색 등나무꽃의 물결아래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꽃을 감상하며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타이중(臺中)에서는 무릉농장(武陵農場)과 천화가든(千樺花園)이 유명하다. 무릉농장은 보라색 외에 흰색 등나무꽃이 식재되어 있는 곳으로 찻집, 별장, 뮨화시설 등이 있는 곳이다. 천화가든은 꽃과 식물로 둘러싸인 치유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등나무꽃뿐만 아니라 일 년 내내 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곳이다. 매년 3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아름답고 우아한 보라색 등나무꽃이 피어나며, 프랑스 출신 요리사가 있는 레스토랑은 유럽의 시골 마을에서 식사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가 있다.

 

자이(嘉義)에서는 서리자등화계(瑞里紫藤花季)가 유명하다. 매년 3월부터 4월 초까지 아름답고 몽환적인 등나무꽃이 핀다. 자이현 문화관광국은 이곳 외에도 등나무꽃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 26곳을 소개하고 있다.

 

대만에는 위에 소개한 곳 외에도 여러 지역의 지자체, 마을, 관광회사, 농장, 카페 등에서 등나무꽃을 이용한 꽃 터널, 사진촬영장소, 축제 등을 개최하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에 따라 등나무꽃이 필 때쯤에는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고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일본에서도 봄철이면 언론에서 등나무꽃이 아름다운 곳들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기사를 많이 볼 수가 있다. 특히 도치기현(栃木縣) 아시카가시(足利市)에 있는 (주)아시카가 플라워 리조트<(株)足利フラワーリゾート>가 운영하는 아시카가플라워파크의 등나무꽃은 매우 유명하다. 이곳에는 매년 <등나무꽃 이야기~큰 등나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대만과 일본에서는 등나무꽃 자원을 위와 같이 관광자원, 축제 자원, 카페나 레스토랑을 홍보하는 자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꽃줄기가 늘어지는 독특한 생태적인 특성이 있으면서, 아름다운 꽃, 향, 개화 시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전남에서도 등나무꽃의 그 매력을 활용해 지역민들이 즐기는 것은 물론 외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삼고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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