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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4-17 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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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임터넷신문]전남에서는 나물 캐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계절이다. 봄나물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쑥은 향기가 좋으면서 다용도로 사용되는 종류이다. 쑥은 전 세계에 분포하며, 고대부터 이용된 식물이다. 유럽에서는 '허브의 어머니', '허브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며 사랑받는 허브이다.

 

쑥의 속명 아르테미시아(Artemisia)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올림푸스의 신들과 혈연 관계로 ‘달의 여신’이 되었으나 원래는 터키 지방의 지모신(地母神)이며, 풍요와 다산의 여신이다. 쑥의 속명이 여신과 관련이 있듯이 유럽에서 쑥은 부인병, 생리통 여성 질환에 약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쑥은 동양에서도 예로부터 이뇨작용, 혈행 촉진, 냉증 개선 등에 사용되어 온 한약재이다. 쑥에는 철분 함유량이 높고, 빈혈이나 냉성, 피부병이나 부종, 혈행장애에도 현저한 효능이 있다. 쑥의 생엽 또는 말린 잎은 목욕물에 넣어 요통이나 복통의 치유에도 사용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쑥에는 클로로필 외에 식이 섬유, 비타민 A, B군, C, E 등의 비타민류, 플라보노이드, 철분, 칼륨, 칼슘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쑥은 떡 및 국거리 재료로 사용되어 온 오랜 역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쑥이 단군신화에 나오며, 떡, 국거리, 차, 쑥버무리기 등 다양하게 이용되어 온 문화가 있다. 그러한 배경에서 봄이 되면 쑥을 채취하여 국거리, 쑥버무리기, 떡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도심의 도로변, 공원 등지에 있는 쑥, 농경지와 인근에 있는 쑥의 채취에는 신중해야 한다. 도심의 공원, 도로변 등지에 있는 쑥에는 납, 카드뮴이 함유되어 있을 수가 있다. 납에 중독되면 빈혈, 신장·생식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카드뮴은 호흡기·위장·신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농경지 인근에 있는 쑥들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뿌리는 제초제나 농약에 오염되어 있을 수가 있다.

 

한편, 쑥은 용도가 많고 약리 및 건강효과가 좋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면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쑥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국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陽市)에는 약 1,500개의 쑥 재배 및 가공 기업이 있고, 393개의 서비스 대리점, 3,132개의 쑥 관련 도소매 업체가 있다. 전자 상거래 업체는 3,000개 이상이 있으며, 쑥을 재배 및 가공하는 농민은 300,000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양시에서 생산된 쑥은 뜸쑥, 쑥패드, 쑥방석, 모기약 주머니, 쑥 에센셜 오일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 만들어져 중국은 물론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난양시에서 쑥은 우수종을 선발하여 대면적을 재배하며 수확 기계를 활용한 수확 등을 하고 있다. 또 쑥을 산업과 문화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쑥 문화 박람회 개최 등을 하고 있는데, 2021년 5월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곳의 쑥 가공 공장을 방문해 힘을 보태 주었다.

 

 

봄나물용으로 생각하기 쉬운 쑥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陽市) 사례처럼 산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품목이다. 특히 전남은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물이 많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많으며, 섬 지역도 많아 청정 생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을 활용하여 쑥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좋은 품종의 쑥 선발과 다양한 수요 창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품종 식재와 기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 과제들을 해결하여 쑥을 새로운 전남 소득작물로 육성하고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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