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죽은 듯이 숨죽여
칼바람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는 찾아올 봄이 있기 때문이다
무슨 한풀이를 하듯
바람은 어둠 속에서도
나무들을 마구 흔들었다
바늘구멍만 한 틈새만 보여도
헤집고 들어가 덩치를 키우는 황소바람과
맞서 싸운다는 것은 무모한 일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뻗어야 한다며
힘내자고
힘내라고 어깨를 다독이며
힘주어 말한다
서로를 기대어 견디노라면
봄은 꼭 오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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